이혜훈 사퇴맞은 바른정당, 향후 진로는?
자강론이냐 보수통합이냐 놓고 치열한 기싸움
2018-09-07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혜훈 바른정당가 7일 전격 사퇴하면서 향후 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정기국회 예산국회를 떠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현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외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비대위 체제로 운영해 나가더라도 지금처럼 자강론의 길을 고수할지 아니면 보수통합의 물꼬를 트면서 정계개편 중심으로 들어갈 지도 당내 최대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보수통합의 한 축인 자유한국당에서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충북 청주상당)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이 전 대표 거취) 문제와 상관없이 바른정당과 언젠가는 같이 가야 한다는 보수대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다”며 “결국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자강파와 통합파 간의 치열한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창당 때부터 최대주주였던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차기 리더로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의 사활이 걸린 초비상상황인 만큼 2선에서 뒷짐만 지고 있을 게 아니라 전면에 나서 당의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논리다.
보수통합파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은 지금도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이 강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지금처럼 2선 지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예 ‘생각’이 없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대선 당시 경쟁자였던 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미 각 당의 대표로 나섰다는 점에서 유 의원의 등판 여부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향후 당내 역할과 관련해 “그 점은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당의 총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 의원은 섣부른 보수통합에 반대하는 자강파로 알려진 만큼 그가 만약 당의 수장으로 선출된다면 바른정당은 당분간 보수통합은 요원한 상태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