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지킨 광동제약...절반의 성공인 이유는?
2018-09-08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제주삼다수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던 광동제약이 올해 위탁판매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제주도개발공사로부터 소매용 제품군 위탁판매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유선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제주도개발공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문을 접수하거나 계약이 체결될 경우 재공시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입찰은 위탁판매사에 주어지는 영업구역을 소매부문과 비소매·업소 부문으로 이원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매용 제품 사업군의 우선협상권은 광동제약에게,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은 LG생활건강(코카콜라)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기존 사업자이던 광동제약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도 불구하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됐지만 소매부문으로만 한정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개별 매출은 636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8.9%인 1838억원이 삼다수에서 나온 매출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광동제약은 삼다수 판매로 매출의 29%인 996억원을 달성했다.
삼다수가 광동제약 매출의 29%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광동제약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하는데 성공했으나 이번 삼다수의 반쪽 영업권 획득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이 감소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먹는 샘물 시장에서 지난해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은 41.5%이다. 하지만 선두자리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농심 ‘백산수’, 롯데 ‘아이시스’에 이어 신세계푸드 ‘올반 가평수’와 아워홈 ‘지리산수’ 등 경쟁자가 잇따라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생수시장의 과열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최근 5년간 매년 1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7403억원으로 전년 기록한 6408억원 대비 15% 넘게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수업체가 너무 많아 생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유통업체들의 자체 브랜드(PB) 상품까지 감안하면 생수 브랜드는 200개가 넘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