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도돌이표’ 된 현대·기아차 판매 실적

2018-09-10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현대·기아차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700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올해 전체 판매량이 600만대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최악의 경우를 예상한 것이지만 내수 부진과 함께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량은 중국에서 46.7%, 미국에서 8.6% 각각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2009년 464만대, 2010년 574만대, 2011년 660만대, 2012년 713만대, 2013년 756만대, 2014년 800만대, 2015년 801만대, 2016년 788만대로 각각 집계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700만대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고가 200만대 가량 쌓여있다”며 “사드 갈등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 생산능력의 절반 이하인 130만대 판매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현대·기아차의 내부 예상대로 올해 전체 판매량이 700만대 아래로 떨어지면 이는 6년 만에 최저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700만 대 미만 판매량은 지난해 판매량과 비교해 최소 11% 이상 감소한 것”이라며 “이는 당초 올해 판매 목표 825만대에도 15% 이상 못 미치는 수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