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어마’ 피해규모 韓 1년 예산 수준”

2018-09-11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허리케인 ‘어마’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한 가운데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우리나라 1년 예산과 맞먹는 규모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영국 기디언 보도에 따르면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경제적 피해가 3000억달러(약 338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인 326조를 상회하는 수치로, 미국 경제가 쑥대밭이 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우려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허리케인 어마의 진행 경로를 기반으로 미 식품 가격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지적했다. 허리케인 어마는 카리브 해안에서 발생해 쿠바를 거쳐 미 플로리다 주에 상륙했다. 플로리다는 미국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오렌지 주스 생산지다. 현재 플로리다 남부 해안가에는 3m 넘는 해일이 일고 있으며, 주민 2000만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전력회사 P&L(Power & Light)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180만명이 이날 오전 허리케인 어마의 상륙으로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허리케인 어마는 이미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주 보험 주식과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허리케인 어마의 강타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11월 냉동 오렌지 주스 유통 계약금이 급증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적 피해 규모를 3000억달러로 추정했다. 또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정리 작업이 진행될 때는 1000억달러(약 112조원)에서 1500달러(약 169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오렌지 외에도 토마토, 자몽, 수박, 사탕수수 등의 주요 작물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 작물들의 가치는 12억달러(약 1조357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석가들은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재배 작물의 25%를 잃을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