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분기 배당한 코스피 상장사 주가 수익률 ‘굿’

삼성전자, 포스코, 천일고속, 코웨이, 한온시스템 등 주가 47.5%↑

2018-09-11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중간 또는 분기 배당 규모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연 2회 배당을 진행하는 삼성전자 등 5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코스피) 상장법인 28개사의 중간·분기 배당 규모는 3조2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9281억원 대비 3.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무려 6.8배 급증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소액주주에게 이익을 나누는 주주환원정책을 기업이 앞다퉈 시행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 종목의 배당이 확대된 데에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중간·분기배당을 1조9377억원으로 확대해 전체 배당금인 3조2533억원의 59.56%를 차지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크게 분기 배당 규모를 확대한 가운데 다른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도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의 다른 상장사들의 중간·분기 배당액도 전년 동기 대비 41.7%나 급증했다. 중간 배당은 1년에 2회, 분기배당은 1년에 4번까지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해 주는 것으로 배당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인 만큼 실적이 우량한 기업만 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주식시장이 불안 요소가 팽배할 경우 이들 주식은 더욱 각광을 받게 된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는 외국인투자자 역시 배당관련주에 유독 큰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상장법인의 외국인 지분율이 전체 상장법인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배당은 주가상승률과도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포스코, 천일고속, 코웨이, 한온시스템 등 연 2회 분기 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5개 상장사는 같은 기간 47.5%의 주가상승률을 보여 코스피지수 상승률 24.7% 대비 2배 가량 높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올해 코스피에서 SK이노베이션, 동양고속, 한솔제지, 쌍용양회 등 4개사는 중간배당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21개 법인의 주가는 1.8% 상승했다. 코스피와 비교하면 비록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 기간 동안 코스닥지수가 1.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배당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코스닥 상장법인의 올해 상반기 중간배당 규모는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코스닥 종목의 경우 연 2회이상 배당을 실시할 정도로 실적이 우량한 기업들이 많지 않다”며 “실적이 우수한 기업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이익 주주환원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이태호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팀장은 “기업의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상장법인의 중간·분기 배당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이라고 해도 주가상승률이나 배당수익률 등이 상이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지표를 면밀히 살핀 후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