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태극제약 인수 무산...“우발 채무 발견”
2018-09-14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화장품 기업 토니모리가 태극제약 인수를 천명한 가운데 최근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보유 중인 태극제약 주식 253만9100주를 87억3239만원에 처분했다. 이는 태극제약 인수를 포기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토니모리 관계자는 “경영권 취득을 위한 주식 양수도 계약 해제에 따른 투자자금 회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IB) 관계자에 따르면 토니모리가 태극제약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하던 중 우발부채가 발견된 것이 주된 이유라는 전언이다.
태극제약이 지난 2009년 부여군으로부터 국고보조금을 받았지만 이행 조건을 갖추지 않아 올해 8월 11일 환수통지를 받고도 토니모리와의 인수 계약 체결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앞서 토니모리는 지난달 1일 태극제약 지분 47.6%를 현금 140억원에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실사를 거치다가 우발채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 태극제약에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다른 제약사를 대신 인수할 지는 백지상태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