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인도네시아 최단 기간 1천만 관객 돌파
2018-09-14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CJ CGV가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최단 기간 관객 1천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14일 CJ CGV의 현지 법인 CGV 인도네시아는 지난 13일 현지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CJ CGV는 지난 2013년 1월 현지 극장 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스(Blitz Megaplex)’ 위탁 경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후 2017년 1월 ‘CGV’로 브랜드를 전환했다.
CGV가 위탁 경영을 맡기 전인 지난 2012년 400여만 명에 지나지 않았던 관객수는 2015년 700만명을 기록하며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사상 최초 1천만 관람객을 돌파하며 또 한 번의 의미있는 기록을 썼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3개월이나 빠른 속도로 1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CGV 인도네시아가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지방도시로의 공격적인 진출, 로컬 영화와 다양한 콘텐츠 편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5배 이상인 2억6천만명 인구규모를 가졌지만 전체 박스오피스는 한국의 5분의 1, 전체 스크린 수는 1300여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CGV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주변부와 지방도시까지 공격적인 플랫폼 확장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영화관이 없는 지역 위주로 극장을 늘렸다. 그 결과 2012년 진출 당시 9개 극장 76개 스크린에 불과했던 것이 5년이 지난 지금 35개 극장 233개 스크린을 보유한 현지 2위 극장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지방 도시 극장의 관객도 꾸준히 늘어 대도시와 유사한 21% 이상의 평균 객석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CGV 인도네시아는 로컬 영화의 적극적인 편성을 통해 현지 영화산업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인니 로컬 영화 관람객은 지난 2015년 1700여만명에서 2016년 3400여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로컬 영화 중 1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역시 진입 첫 해인 2013년 2편에서 2016년 10편까지 5배 증가했다.
특히, 올해 6월말 CJ E&M이 현지 합작을 통해 제작 개봉한 ‘수상한 그녀’의 인도네시아판 ‘스위트20(Sweet20)’은 10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 영화의 해외 진출과 함께 현지 영화산업을 동반 성장시킨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CGV 인도네시아는 할리우드와 로컬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태국, 인도,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지속적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문화적 다양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SNS 사용자만 무려 6천만명에 달할 정도로 디지털 환경에 민감한 인니 고객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마케팅을 집중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10대~20대 관객들의 최신 소비 패턴을 반영한 충전식 결제 방식 도입과 SNS,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 등이 주목할 만하다.
CGV 인도네시아는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10~20대 고객들을 위해 충전식 지갑(Wallet) 기능을 갖춘 ‘CGV Pay’ 서비스를 론칭했다.
‘CGV Pay’를 이용하면 손쉽게 온라인, 모바일, 티켓판매기에서 영화 예매가 가능하며, 온라인 매점 이용 시에는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 1월 첫 선 이후 현재까지 무려 50만 명이 넘는 고객이 ‘CGV Pay’에 가입했다.
이 외에도 CGV 인도네시아는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재 CGV 인도네시아 SNS 팔로워 수는 600만 명으로 작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인니 전체 SNS 이용자 10명 중 1명은 CGV 인도네시아 SNS 팔로워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인니 극장 최초로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해 카드 없이도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편의성을 더했다.
CGV 인도네시아는 로컬 영화 산업 발전과 현지 영화인들을 발굴 및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지역 영화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해 족자카르타에 ‘필름 커뮤니티 센터(Rumah Film Indonesia)’를 신설했다.
아울러 센터 운영과 함께 미래 영화인을 꿈꾸는 인니 청년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영화 제작과 상영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 ‘CGV아트하우스’ 2호점을 도입하며 로컬 영화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CGV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와 주요 지방 도시에 극장 수를 대폭 확대해 올해 10개 이상의 극장을 추가 오픈하고 2020년까지 100개 이상의 극장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스크린X, 4DX등의 특별관과 고객 편의를 위한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등을 구축해 현지 극장 문화를 선도하고, 다방면의 CSV활동으로 영화 시장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