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깜짝 특강가서 진땀 흘린 사연
“터놓고 얘기하자”에 학생들 “촌년·돼지발정제” 해명 촉구
2018-09-14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연세대 사회학과 수업에 깜짝 ‘1일 강사’로 나섰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연세대를 들어설 때 ‘나가라’는 구호나 현수막이 있을까 싶어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찾았다”며 예고없이 방문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주선한 것으로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깜짝 특강’ 이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고 각본없는 강의를 시작했다. 홍 대표는 “대학 시절 연세대 백양로를 찾은데 이어 50년 만의 방문”이라며 “한국사회 전반에 있어 여러분의 궁금증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는 짧은 인사말로 시작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촌철살인같은 질문에 홍 대표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홍 대표가 대선 기간 쏟아낸 ‘촌년이 출세했다’, ‘돼지발정제’ 등의 질문이 가감없이 나오면서다.
사회학과 3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홍 대표는 부인에게 ‘촌년이 출세했다’는 말을 했다. 돼지 발정제 사건도 있었다”며 여성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홍 대표는 “난 ‘창녕 촌놈’이다. 경상도에서는 이런 말이 여성 비하가 아닌 친근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돼지 발정제와 관련해서는 “45년 전 홍릉에서 하숙할 당시 S대 상대생들이 했던 이야기를 기재하다 보니 내가 관여된 것처럼 쓰여졌다. 내가 그 일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 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짧은 시간에 대선공약을 많이 이행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라면서도 여러 문제점을 제시했다. 그는 81만 명 공무원 증원을 비롯한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탈원전 정책 등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밖에 학생들은 홍 대표에게 “보수야당이 대안 정당으로 역할을 못해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유는 꼼수 아니냐”, “추가 혁신이 없다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탈당 권유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할 것” 등의 질문들을 쏟아냈다.
그러자 홍 대표는 “한국당이 신보수주의를 내걸고 다시 시작하려는 것의 중심 개념은 국익”이라며 “한국당이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한국당이 싫더라도 좋아하려고 노력해 달라, 저희 당을 예쁘게 봐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