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금감원에 정기감사 받는다...“부실대출 집중 점검”
2018-09-15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신협중앙회가 지난 11일부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주간 정기감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 과정에서 신협중앙회 건전성 및 지역 신협의 부실대출 현황, 가계대출 취급 현황, 내부통제 운영 등을 살펴볼 전망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신협중앙회 정기감사는 정례적 검사로 약 3주간 실시할 예정이며 최근 불거진 부실대출 건이 더 없는지도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꾸준히 제기돼 왔던 지역단위 신협의 부실대출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월 신협은 동일인 대출한도를 초과한 사례로 금감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신협은 자기자본의 20%, 자산총액 1% 중 금액이 큰 기준 이내로 대출을 취급해야 하는데, 일부 지역 신협에서 이를 어긴 사례가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상호금융의 경우 중앙회 차원에서 개별 조합의 대출 취급 현황을 일일이 모니터링 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는 신협만 하더라도 901개에 이르는 등 단위 조합이 많은 탓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부실대출 사건은 단위 조합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이 이번 검사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아울러 금감원은 신협의 자산건전성도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신협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체율은 2.07%로 지난해 말 기준 1.86%보다 0.21%P 악화됐다.
또한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지난해 말 2.06%에서 올해 상반기 2.27%로 상승해 0.21%P 올랐다. 이 같은 신협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미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중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호금융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것도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시중은행 대출 규제가 본격화 된 이후,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 증가액인 16조6000억원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3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상호금융 대출 증가액은 9000억원이다. 이는 보험사(4000억원), 저축은행(4000억원), 여신전문회사(6000억원) 등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증가세가 눈에 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변동 및 금리인상 등 대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해 이번 정밀 검사를 통해 경영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