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우버에 100억달러 투자...속셈은 '경영권'?

2018-09-17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우버에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디추싱과 올라택시, 그랩택시 등 중국과 동아시아를 비롯해 인도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반 우버연대를 구축한 소프트뱅크가 마지막 목표인 우버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100억달러 투자로 우버의 지분을 최대 22%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버의 자사 지분과 투자자, 직원의 주식까지 매입할 계획이며 우버 이사회의 이사 숫자를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해 신규 2명을 넘기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손 회장은 실적발표 현장에서 “우버와 논의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미국의 리프트와도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우버 경영권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손 회장의 의지는 최근 연이은 악재와 만난 우버의 성장동력이 크게 낮아지자 나온 제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트래비스 칼라닉 창업주가 물러나고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가 등판한 우버는 구굴의 모회사인 알파벳과의 소송, 내부 조직문화를 둘러싼 파열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 회장이 제시한 공개 매수 가격은 우버의 기업가치를 30% 이상 낮게 반영하는 수준이다. 현재 680억 달러(77조440억원)인 우버의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로 매기는 셈이다. 이에 대해 기존 주주들은 18개월 안으로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의 지분 인수로 기업가치가 희석되는 것에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부 주주들은 사적으로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몇몇 주주들은 우버의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고 1명의 이사직도 차지하고 있는 벤처 캐피털 기업 벤치마크가 지난 8월 우버의 기업가치를 840억 달러(95조1720억원)로 평가한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우버가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지분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고 불름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