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분양은 한다”...4분기 서울 재개발·재건축 5802가구 분양

2018-09-19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8·2 부동산 대책 등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의지를 밝히면서 내년부터 전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 지역의 주택 공급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도 지역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들이 올해 5800여세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4분기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공급수는 총 1만3497가구로, 이 가운데 5802가구가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총 1만6447가구 가운데 6635가구가 일반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규모다. 이 같은 감소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6·19대책, 8·2대책, 9·5대책 등 정부가 연이은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다 내년 1월부터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시행될 예정이어서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연내 분양을 확정지은 단지는 공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요자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청약에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역세권이면서 학교, 편의시설 등 기초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규제와 상관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7일 8·2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첫 분양에 나선 SK건설의 ‘공덕 SK리더스뷰’는 평균경쟁률 34.56대1, 최고경쟁률 52.52대1로 1순위 마감했다. 이어 이달 1일 청약접수를 받은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총 청약자수 1만6472명이 몰리면서 168대1의 높은 청약쟁률을 보였다.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매매가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동구 마장로 왕십리뉴타운2구역에 위치한 ‘텐즈힐’ 전용 84㎡C는 최근 1년(2016년9월→2017년9월) 간 9.52%(7억3500만원→8억500만원)의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8월에는 ‘텐즈힐’ 전용 84㎡C가 8억7000만원에 거래돼 초기 분양가인 6억7260만원 대비 약 2억원의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올해 4분기에도 우수한 입지로 향후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재개발·재건축 분양예정 단지가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0월, 중랑구 면목동 면목3구역을 재건축한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2층~지상 30층, 11개 동, 전용 59~114㎡, 총 1505가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102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한화건설은 오는 10월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29-1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0층, 3개 동, 총 296가구로 전용 29~84㎡ 아파트 185가구, 전용 21~36㎡ 오피스텔 111실로 구성되며 이 중 아파트 148가구와 오피스텔 78실이 일반 분양된다. 삼성물산은 오는 12월 서초구 서운로 92번지에 들어서는 ‘서초 우성1래미안(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29층, 총 1,276가구 규모이며 이 중 19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인근에 ‘래미안 에스티지’, ‘래미안 에스트지S’ 등과 함께 래미안 브랜드타운이 형성된다. 한진중공업은 오는 11월 서울시 은평구 음암동 응암11구역에 들어서는 ‘음암11구역 해모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38~102㎡, 총 760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25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