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여성 임원 점차 확대해 CEO 배출하겠다”
2018-09-19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롯데 신동빈 회장이 여성고객이 많은 그룹 내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여성임원을 점차 확대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신 회장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서울에서 그룹 내 여성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이 같이 말했다.
신 회장이 그룹 여성임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간담회에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을 비롯해 인사 담당 임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신 회장은 마케팅, 패션, 광고, 영업, 온라인사업, 품질관리 및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임원들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듣고 그들의 수고를 격려했다.
아울러 여성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및 인식 개선에 대한 방안과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 여성임원으로서의 비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날 신 회장은 롯데가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건강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여성인재들의 다양한 의견과 행동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인재들이 능력과 자질만 갖춘다면 롯데 내에서 유리천정의 벽을 느끼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전했다.
이어 그는 간담회에 참석한 여성임원들에게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관련 부서에는 “빠른 시일 내에 여성 CEO가 배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여성고객의 비중이 높은 그룹의 특성에 비추어 여성인재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 2006년부터 여성인재 채용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왔으며, 여성인재를 위한 근무요건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부터 매년 WOW포럼 (Way of Women)이라는 여성 리더십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육아휴직 의무화 도입과 기간 확대, 회사 내 어린이집 설치, 여성 간부사원 30% 육성 목표 추진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 2005년 25%였던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입사자 비율은 2016년 40%로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12년에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임원을 배출했으며, 당시 3명에 불과했던 여성임원은 현재 21명으로 5년 동안 7배나 늘었다. 현재 그룹 전체의 여성인재 비율은 30%에 달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15년에 진행했을 때는 12명이었는데 2년 동안 인원이 많이 늘었다”며 “여성임원을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은 “우리 그룹은 경영투명성, 사회적 책임활동 등 모든 글로벌 스탠다드에 준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맞는 임원역량을 구축하는데 여성임원들이 선도적 역할을 해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팀원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여성임원들에게 주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훌륭한 리더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