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아마존 이어 ‘구글’도 인도 모바일결제 시장 공략”
2018-09-19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과 아마존이 진입해 있는 인도 모바일 결제 시장에 구글도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각) CNN머니는 구글이 인도 현지 전용 모바일 결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테즈는 힌두어로 '빠름'을 의미한다. 테즈는 인도 정부의 모바일 거래 시스템인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UPI, Unified Payments Interface)와 모비크위크(MobiKwik) 플랫폼을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테즈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인도 내 55개 은행이 이미 사용 중인 플랫폼 UPI를 통해 은행 계좌에 연결할 수 있다. 테즈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애플 iOS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구글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안드로이드 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서비스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구글 넥스트 빌리언 유저(Next Billion Users) 팀의 세자르 센굽타 부사장은 “테즈는 인도를 가장 우선시해서 만들어졌다”며 “디지털 결제를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더 단순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화폐 개혁을 단행하면서 시중에 현금이 부족해지는 등 혼란을 겪었으나, 이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인도의 모바일 결제 업계 규모는 오는 2020년 기준 5000억달러(약 56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굽타 부사장은 “인도 경제 시장의 결제 및 소비 방식은 점차 변화하는 추세다”며 “(테즈가) 변화의 산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구글은 인도 인터넷 산업 활성화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인도 인터넷 사용자는 약 4억명 수준으로, 두배가 넘는 9억명은 여전히 온라인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이다.
앞서 지난해 구글은 인도 내 100개 이상의 기차역에 무료 무선인터넷망(WIFI)을 설치하고, 오프라인에서 동영상을 관람할 수 있게 다운로드 기능을 탑재한 ‘유튜브 고’를 출시했다.
이번 구글 테즈 출시 기념행사에서 인도 경제 정책 수장 아룬 자이틀리는 “다소 강제성이 있었으나 많은 국민의 결제 및 금융 거래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며 “결국에는 편리함과 소비 습관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