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돈 쓰는 ‘농촌진흥청’...14개 ‘어플’ 하루 평균 접속자 고작 ‘13명’

2018-09-20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농촌진흥청이 국민혈세로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실효성도 없는 데다 제대로 된 관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방만하게 운영·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정인화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농촌진흥청 관리 앱 현황’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14개의 앱을 개발·운영 중에 있으며, 앱 전체의 제작·관리 비용은 4억195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몇몇 앱의 경우 막대한 금액의 제작·관리 비용이 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적거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 부산물의 영양과 판매정보를 제공하는 ‘농식품부산물 정보’ 앱의 경우 980만 원의 제작·관리비용을 들여 지난 2011년 7월 서비스가 개시되었지만 누적 접속자는 6258명에 불과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8명이 접속하는 꼴이다. 특히, 서비스가 개시한 지 6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업데이트는 3회로 사실상 관리가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아울러 농진청의 자료를 볼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는 ‘농서남북’이라는 앱은 지난 2011년 12월에 개시해 2564만원이라는 제작·관리 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하루 평균 약 4.6명 접속에 업데이트는 고작 5회에 그쳤다. 이 외에도 ‘농촌체험’ 앱은 지난 2013년 개시해 1억1400만 원이라는 제작·관리 비용이 들었지만 하루 평균 약 4.1명 접속하는 데 불과했다. ‘한우체형스캐너’, ‘매일매일건강게임’, ‘아기와톡’, ‘쌀만들기’ 등의 앱도 하루 평균 3명 미만이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유령 앱과 다름 없었다. 또한 앱들 간 유사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로리의 건강한 밥상’, ‘어린이 푸드아바타’, ‘매일매일건강게임’, ‘아기와톡’ 등은 모두 식생활 영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차이점은 연령대별 대상이 다른 것이다. 정인화 의원은 “농촌진흥에 대한 R&D 주력기관인 농진청이 농업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앱 개발은 바람직하나, 실효성이 저조하고 제대로 된 관리‧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중구난방식의 무분별한 앱개발이 아니라 유용하고 실효성 있는 앱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중복 기능을 갖고 있는 앱들은 통·폐합시켜 안정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