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對野 설득 총력전…121명 총동원

우원식, 직접 돌며 설득 文대통령, 安·김동철에 직접 전화

2018-09-20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하루 앞두고 대야(對野) 설득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이 투입돼 야당을 상대로 김 후보자가 사법독립과 개혁을 이뤄낼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인준안 통과를 호소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평소와 달리 공개발언을 최대한 짧게 하면서 야당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이나 표현은 삼가 하는 등 김 후보자 인준을 위해 야당이 협조해 달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으며,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백혜련 의원은 의총에서 김 후보자가 이른바 5대 인사 원칙상 결격 사유가 없는 데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중립적 판결을 해왔다는 점, 동성애 지지는 오해라는 점 등을 설명한 뒤 ‘최상의 후보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소속 의원 전원이 1대1로 야당 설득에 나서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아는 분 한분 한분을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으며,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민주당 의원 모두가 사법부 수장 공백 상태를 만들지 않기 위해 긴장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하기로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히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당론으로 김 후보자 반대 입장을 정한 만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방을 일일이 돌면서 물밑 설득작업을 진행하면서 김 후보자 인준 공조에 성공하면 사법개혁을 위한 국회 논의도 공조할 수 있다는 방침도 밝히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 등을 포함하면 일단 130표 정도의 찬성표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무기명 투표의 특성상 찬성을 약속하고 실제로는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의결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에서 30명 정도가 찬성해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던 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으며, 청와대도 문 대통령과 안 대표, 김 원내대표 사이에 통화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 제안과 관련해서도 국민의당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잘 알겠다고 답했다. 진정한 협치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주당 추 대표와 국민의당 안 대표가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투표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가 열리는 21일 오전에 단독회동이 성사됨에 따라 김 후보자 인준안 처리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보수야당이 김 후보자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하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여소야대의 현재 의석수로는 후보자 인준을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에서 김 후보자 인준에 필요한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민주당 의석 121석에다 김 후보자에게 호의적인 정의당(6석)과 새민중정당(2석), 정세균 국회의장을 더한 130석 이외에 20석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의당(40석)으로부터 최소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추 대표는 안 대표에게 각당 원내대표와 함께 ‘2+2’ 형태로 만나 김 후보자 처리 문제를 포함해 협치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당 측에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혀 만남이 성사되지는 못했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