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본격 시동...금호아시아나그룹 품에 안길가?
2017-09-20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국내 2위, 세계 12위 타이어 제조업체인 금호타이어의 매각 작업이 본격 돌입했다.
금호타이어의 매각금액은 1조원 전후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중국 타이어업체를 비롯한 일부 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이 인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글로벌 타이어업체인 콘티넨탈과 미쉐린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우선 인수후보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본입찰 직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응찰가격을 지켜본 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가 박삼구 회장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될 경우 그룹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망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더불어 해외에 위치한 공장들도 생산과 판매망 확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광주·곡성·평택 등 국내 3개와 난징·톈진·창춘 등 중국 4개, 미국과 베트남에 2개 등 총 9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금호타이어 매각에 ‘강성 노조’라는 큰 장애가 있기는 하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노조 파업과 동시에 환율 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해 8월 전면파업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연달아 부분파업을 벌이며 일시금 확대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이어 업계 2위의 매각 방향에 따라 국내 타이어 시장은 물론 글로벌에서의 변화도 일어날 것”이라며 “구체적인 매각금액이 제시되면 인수 업체들의 관심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