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이자이익' 편중도 심해지는 ‘은행지주사들’

순이익 1위 신한, 자산 1위 KB

2018-09-27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국내 은행지주사들이 순이자 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으로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의 증가세로 인한 이자이익의 편중도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여 이에 대한 대책과 관리감독이 강화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은행지주사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8개 은행지주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자산은 180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록한 129조4000억원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역시 6조1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342억원 대비 64.8%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지주사별로 살펴보면 총자산은 KB가 422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413조9000억원), 농협(381조6000억원), 하나(349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KB의 순이익이 65.3%(7348억원) 급증한 가운데 농협이 흑자전환(7140억원)에 성공하고 신한도 29.9%(4343억원) 늘어난 반면 DGB는 1%(17억원)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신한이 1조8891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KB(1조8602억원), 하나(1조310억원), 농협(5127억원), 한국투자(2769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54%로 지난해 말보다 0.21%P 상승했으며, 보통주 자본비율(12.53%)과 기본자본비율(13.02%)도 각각 0.61%P, 0.52%P 상승했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지주(15.47%)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JB(12.13%)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됏다. 은행지주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90%로 지난해 말보다 0.07%P 하락해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부실채권비율은 농협지주(1.23%)가 가장 높았고, BNK(1.18%), DGB(1.08%), JB(1.03%)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지주회사들의 실적개선이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따른 이자이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며 “수익의 은행부문 편중도도 올해 상반기 67.8%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앞으로 가계부채 등에 대한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수익구조 다변화 및 시너지 제고를 위한 감독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