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담배·탄산음료 등 일부품목에 첫 부가세 부과...“저유가 영향”
2018-10-0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가 담배와 설탕이 든 탄산음료,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 등 일부 품목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가 소비자에게 세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3년 간 지속한 저유가로 재정난이 우려되자 UAE 경제 정책의 상징이나 다름 없었던 무세금을 결국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담배와 에너지음료에 100%, 탄산음료에 50%의 부가세가 부과됐다. 현지에서 담배 한 갑은 평균 6900원, 에너지음료 레드불 1캔은 3750원으로 가격이 두 배 가량 폭등했다.
앞서 지난 2015년 걸프 지역 6개국 모임인 걸프협력기구(GCC)는 부가세 도입을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먼저 내년 1월부터 일제히 5% 정도의 부가세를 다른 제품과 용역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준비 단계로 사우디가 6월 처음으로 담배,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등에 세금을 부과했고 UAE가 두 번째다. 다른 걸프 국가도 내년 안으로 부가세를 신설할 예정이다.
두바이 투자청에 따르면 UAE의 부가세 도입으로 예상되는 추가 세수는 연간 4조33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UAE의 지난해 연방 예산의 24%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