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글날 “세종대왕 애민정신 되새기자”면서도…
한국당 “당정의 적폐청산과 거리멀다” 국민의당 “적폐청산으로 시간 낭비말라”
2017-10-09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여야가 9일 제 571돌 한글날을 맞아 일단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겨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의미 부여에서는 엇갈린 반응이다.
우선 여당인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뜻”이라며 “자신보다 먼저 백성을 생각한 성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기는 하루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한글은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에도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버 공간과 대중문화 속에서 많은 훼손을 겪고 있다”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을 가꾸고 아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정치권도 국민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인신공격과 조롱으로 한글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전전(前前) 정부에게 정치보복을 자행하는 정부와 여당의 행태는 한글창제의 애민정신과 거리가 멀다”라고 비판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도 “한글창제에 담긴 세종대왕의 마음”이라며 “정치권은 적폐, 신적폐 논란으로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은 고치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며 미래와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 역시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것은 수평적으로는 백성들 간 소통의 답답함을 해소해 주고, 수직적으로는 임금과 백성들 간 소통의 고속도로를 뚫어 주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정치권 전체가 막말과 적폐청산 정쟁에만 매몰돼 있는 오늘날에 이런 한글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한글은 단순한 문자체계의 수준을 넘어 사회 질서 전반의 대변혁을 일으키고자 하는 담대한 발돋움”라며 “정의당은 그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근본적 변화를 끌어내는데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