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팔고 또 팔고”...팬택, 사물인터넷 사업까지 판다

2018-10-11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 중단을 발표하며 보유하고 있던 특허를 미국 기업에 팔았던 팬택이 사물인터넷 사업까지 매각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팬택의 모회사인 쏠리드는 팬택의 IoT(사물인터넷)용 통신모듈 부문에 대한 자산 양도와 기술이전 계약을 우리넷과 체결했다. 양도 대상은 팬택의 IoT용 통신모듈, 외장형 모뎀 및 라우터 관련 사업이다. 기존에 팬택이 납품하던 관련사업은 우리넷에 이관돼 앞으로 우리넷이 생산과 납품을 맡게 된다. 아울러 소스코드 등 팬택 개발 성과물의 경우 팬택이 소유권을 보유하되, 팬택과 우리넷 모두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쏠리드 관계자는 “팬택 IoT용 통신모듈 부문 자산 양도로 마련한 금액은 팬택 사업운영과 임금채권 해소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후 기사회생한 팬택은 신형 스마트폰 IM-100을 통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애플로 대표되는 기존의 강자를 넘어서지 못하고 지난 5월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사업부 분사를 통해 사물인터넷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결국 현실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0월 31일 팬택은 지난해 10월 31일 230건에 달하는 미국 특허를 골드피크이노베이션즈(골드피크)에 양도하는 데 합의해 ‘기술 국부 유출’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 경영상황이 악화되어 자금 부족으로 생산 및 납품 등 사업운영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고객사 이탈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계약으로 팬택이 개발한 제품의 사업 지속가능성과 신규사업 모색 기회를 확보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