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틴세스 부사장 “동북아 항공시장 LCC로 재편될 것”

2018-10-16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항공 시장은 앞으로 LCC(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항공 제조 기업도 동북아 내에서 중·소형기를 중심으로 신규 항공기 수요 및 교체수요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잉은 서울 보잉코리아 사무실에서 항공 시장을 전망하는 내용의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LCC 항공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동북아의 교통량도 향후 20년 동안 연간 2.2%씩 신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날 보잉의 랜디 틴세스 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은 “한국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이는 동북아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 저비용항공사의 급성장으로 인해 지난 2010년부터 한국을 왕래하는 연간 여행객 수는 2배로 급증했고,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중산층의 부흥과 새로운 목적지로 증편된 항공편에 힘입어 향후 20년간 여행객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잉은 동북아지역의 항공사들은 오는 2036년 까지 1470대, 금액으로는 3200억 달러 이상에 이르는 신형 상용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6년에는 총 1510대의 항공기가 운항될 전망이다. 이들 항공기의 절반가량인 약 620대는 787 및 777과 같은 광동형(widebody) 모델로, 660대는 737 맥스(MAX)와 같은 협동형(narrow-body) 모델이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틴세스 부사장은 동북아지역 내 대규모 네트워크 항공사들이 역동적인 시장요구에 맞춰 운영 항공기 편성을 재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역내 대규모 네트워크 항공사들은 편당 좌석 수를 20%를 줄이는 대신 운항횟수와 목적지 수를 늘리는 변화를 선택했다”며 “이런 변화는 보잉 787과 같은 효율적인 신규 광동형 항공기가 시장을 확대하고 고객을 새로운 목적지로 안내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올해 초 첫 787 드림라이너를 인도받았으며, 올해 말까지 주문한 10대의 787 중 5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전 세계 항공 물동량은 전년 대비 8%가 증가하면서 국내 항공 화물시장 수익성이 반등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량은 올해 2분기에 각 12%,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잉은 앞으로 20년 동안 500억 달러 상당의 중대형 화물기 130대가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틴세스 부사장은 “항공화물 시장은 지난 2010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성공적인 전반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의 항공사를 중심으로 올해 모든 지역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대한항공에서 운용하는 보잉 747-8F 및 777F와 같은 보다 효율적인 신형 화물기는 향후 항공화물 시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