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주요지표 15개 중 14개 ‘꼴찌’...부실채권은 '최악'
2018-10-20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농업과 농촌의 지원 자금을 공급하고 발전을 위한 정책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농협은행이 정작 경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도 상반기 금융감독원 공시지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은행별 주요지표 15개 항목 가운데 14개 항목에서 꼴찌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회수 불능으로 판단되는 여신에 대비해 쌓아놓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96.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농협은행은 63.94%로 신한은행 대비 33% 가량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신한은행의 뒤를 이어 국민은행 91.84%, 우리은행 84.98%, 하나은행 74.25% 등 순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이 1조320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한은행 1조279억원, 우리은행 1조44억원, 하나은행 9175억 원, 농협은행은 3474억 원으로 국민은행이 내고 있는 당기순이익의 26.3% 수준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또한 국민은행이 1조332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 1조2983억원, 신한은행 1조2872억원, 하나은행 1조1261억원, 농협은행은 6145억원으로 국민은행 영업이익의 46.1% 수준에 그쳤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국민은행이 11.10%, 우리은행 10.23%, 신한은행 9.71%, 하나은행 8.42%, 농협은행의 경우 6.41%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농협은행이 유일한 1%대인 1.22%로 타 은행보다 높게 나타나는 불명예를 안았다. 우리(0.82%), 하나(0.72%), 국민(0.68%), 신한(0.6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농협은행은 총자산, 총여신, 총수신, 자본총계, 자기자본비율(BIS), 충당금적립전이익, 연체율 등의 지표에서 시중5개 은행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인화 의원은 “농협은행은 농업·농촌 지원 자금을 공급하는 수익센터이나 경영악화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농협은행의 전문성과 수익성강화를 위한 근본적처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