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세계로”...CJ CGV, 세계 최초 러시아 시장 진출

2018-10-23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CJ CGV는 러시아 멀티플렉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러시아 멀티플렉스 시장은 로컬(국내) 기업들만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CGV는 이번 진출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세계 최초 해외 멀티플렉스 브랜드가 됐다. 이날 CGV는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러시아 부동산 개발업체인 ADG 그룹과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내년부터 모스크바에 순차적으로 극장을 열고, 오는 2020년까지 33개 극장, 160개 스크린을 운영할 계획이다. CGV는 국내에서 쌓은 멀티플렉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영화 관람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ADG 그룹은 대형 쇼핑몰 개발 분야에 경쟁력을 가진 러시아 부동산 개발업체다. 지난 2014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모스크바 소재 39개 복합상영관을 포함한 쇼핑센터 개발 및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투자금액 약 9억9000만 달러(한화 약 1조1200억원), 총 건축면적 158만㎡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이번 계약은 CGV가 70%, ADG 그룹이 30%의 지분을 투자해 홍콩에 합작회사(JVC)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체결됐다. CGV의 출자 총액은 약 245억원을 3개년에 걸쳐 분할 출자한다. 이를 통해 CGV는 재무적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모스크바에 극장을 확보하고, 나아가 주변으로 출점 지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대도시가 밀집한 서부의 중심으로서, 1천2백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소규모 국가 수준의 도시다. 현재 러시아 극장 스크린의 26%가 집중되어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처럼 러시아 전역으로의 파급력이 강한 모스크바에 CJ CGV가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러시아의 인구 수는 우리나라의 약 3배(1억4200만명), 국내총생산(GDP)도 1조5000만달러(1700조원) 규모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다. 또한 영화·극장 시장도 2016년 기준 전 세계 박스오피스의 약 1.9%를 차지해 규모로는 세계 14위다. 반면 인당 연간 영화 관람횟수는 1.37회에 불과해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서정 CGV 대표이사는 “러시아 영화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에는 박스오피스 규모는 2016년 대비 약 25% 성장이 전망되는 시장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유럽 지역까지 진출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 진출은 CGV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선진화된 멀티플렉스를 러시아에 전파하고 나아가 K-무비,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