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정책이라는데...?”...삼성전자, 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의

2018-10-31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날 이사회을 열고 4회차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4회차 자사주 매입은 다음달 1일부 터 시작해 3개월 내 완료할 예정이며, 보통주 71만2000주, 우선주 17만8000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4회차로 올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완료된다. 1회차에 보통주 102만주, 우선주 25만 5000주, 2회차에 보통주 90만주, 우선주 22만5000주, 3회차에 보통주 67만주, 우선주 16만 8000주를 매입해 소각했으며 총 규모는 약 7조원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7000원의 3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0월 중장기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11조4000억원(약 100억달러)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올해는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행 중이다. 배당도 지난 2015년 3조1000억원 규모에서 2016년 4조원으로 확대하고, 올해는 4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배당 1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20조원 이상이 집행된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50%를 소각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발행주식수는 2015년 말 대비 보통주는 12.4%, 우선주는 20.1% 감소하면서 주당 가치가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주가도 2015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분기배당도 도입해 주주들에게 연내 균등한 현금흐름이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해서 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호실적이 지속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면서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에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각을 진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진다는 일부 견해가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미명하에 자사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에 따른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져 경영권을 공고히 할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