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조원 규모 한화종합화학 지분 전량 매각 이유는?
2018-11-08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삼성이 보유한 1조원 규모의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모습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이 화학·방산 관련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 '빅딜' 당시 남겨 놓은 잔여 지분이다.
당시 삼성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남겨둔 이유는 한화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각각 20.05%(약 852만주), 4.05%(약 172만주) 보유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외국계 IB 한 곳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삼성 측이 보유한 이 지분은 2015년 삼성그룹이 화학·방산 관련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한화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남겨둔 잔량이다. 매각과정에서 삼성종합화학은 한화종합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매각 당시 한화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을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삼성이 보유한 잔여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의미였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한화그룹으로부터 오는 2022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유지분을 일정 금액에 한화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받았다.
삼성이 2022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시장에 한화종합화학 보유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사업 재편과 신규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현재의 삼성물산은 건설, 패션, 바이오 등 분야에 집중해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사업 확장과 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지분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IPO(기업공개)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가 쉬운 만큼 대형 사모펀드 등의 관심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