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설치작가 ‘데이비드 슈리글리’ 전시회 개최

2017-09-26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매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예술적 실험으로 각광받고 있는 영국 출신 설치작가 ‘데이비드 슈리글리’가 방한해 개인전을 진행한다. 26일 현대카드는 영국문화원과 함께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전시 공간인 '스토리지'에서 영국 출신 아티스트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전시 ‘David Shrigley: Lose Your Mind’를 다음달 6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주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현대카드가 첫 선을 보인 ‘스토리지’는 보관소나 창고를 뜻하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담아내는 공간이다. 스토리지는 개관전시로 현대카드 디자인의 진화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Traces: The Origins of Hyundai Card Design’ 전시를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전시의 주인공으로 개성 넘치는 드로잉과 파격적인 설치 작업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슈리글리’를 선정했다. 이번 전시는 영국문화원 큐레이터 ‘카트리나 슈워츠’가 기획한 것으로, 현대카드는 영국문화원과 협업으로 전시를 주최한다. 지난 1968년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매클스필드(Macclesfield)에서 태어난 슈리글리는 드로잉을 비롯해 페인팅과 조각, 설치, 애니메이션, 음반재킷 디자인 등 매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특히,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유머감각으로 일상과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과 풍자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슈리글리는 지난 2013년에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상인 '터너 프라이즈(Turner Prize)’에 수상 후보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런던 중심지인 트라팔가 광장의 공공 조형물 설치 작가로 선정되는 등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카드는 슈리글리가 지난 2004년부터 약 10년간 천 장이 넘는 드로잉으로 탄생시킨 작품을 비롯해 머리 부분 없이 박제시킨 실제 타조를 통해 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와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 ‘Ostrich’과 각종 벌레의 형상을 한 총 413개의 오브제로 구성된 작품 ‘Insects-Untitled_413 sculptures’ 등 엄선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적 실험을 지속해 온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작품 세계가 ‘스토리지’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해 이번 전시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며 “이번 전시가 슈리글리 작품에 담긴 작가 특유의 유머와 철학을 직접 경험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