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넘보는 HMR(간편식) 열풍...국·탕·찌개 시장 뜨겁다”
2018-11-15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1~2인 가구 증가로 ‘혼밥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대표 메뉴인 국·탕·찌개 제품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의 국·탕·찌개(완조리 제품 기준) 시장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탕·찌개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크게 성장하며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47% 늘었고, 올해(9월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국·탕·찌개 소비 열풍을 실감케 했다.
지난 2013년 400억원대 초반 수준이던 국·탕·찌개 시장은 2015년 약 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700억원대 규모로 커지며 1년 만에 200억원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 3분기까지 970억원 규모로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제품의 맛과 품질이 향상되고, 여러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이 시장은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국·탕·찌개 시장의 빠른 성장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밥 수준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식품업체들이 간편식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전을 벌이며 집밥의 푸짐함과 가정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맛을 구현한 결과다.
아울러 조리가 간편하고 장시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 제품들의 증가도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의 간편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탕·찌개 시장은 현재 ‘비비고 가정간편식’을 앞세운 CJ제일제당이 43.8%의 압도적인 점유율(9월 누계 기준)로 1위를 차지하며 1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시장에서 지난해 15% 점유율을 차지했다. 오뚜기가 15.9%의 점유율로 그 뒤를 잇고 있고, 아워홈, 하림, 동원F&B 등 식품업체들이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대표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 후 누적매출 800억원(10월 마감 기준)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개수로만 3500만개가 넘었다.
대표 제품인 ‘비비고 육개장’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차별화된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정성스럽게 제대로 만든 가정식’의 맛 품질을 구현한 결과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신제품 출시하는 등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올해 ‘비비고 가정간편식’ 매출을 800억원까지 성장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