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뷰] 공영홈쇼핑 ‘적자의 늪’…사실상 21년부터 시작?

박상웅 의원실, 최근 5년간 소비자 미사용 누적 적립금 액수 공개 실적에 미사용액 반영시, 영업이익 2021년부터 마이너스(?) 추정돼

2024-10-22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공영홈쇼핑의 ‘방만 경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사실상 적자의 늪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나왔다. (참고기사:[재무리뷰] 중기부가 ‘방만경영’ 방조한 공영홈쇼핑, 영업익 –80% ‘뚝’) 

근거자료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실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비자 누적 적립금’ 수치다. 

회사 이익으로 산출되는 ‘소비자 미사용 적립금’ 연도별 수치를 공영홈쇼핑 실적에 반영할 경우,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이는 추정치에 불과하지만 공영홈쇼핑 방만경영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표면적 수치대로라면 2020년부터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흑자’를 유지해온 것으로 보여지지만, 미사용 적립금을 영업이익에서 제외하면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2일 박상웅 의원실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비자의 누적 적립금은 총 1245억원이었다.  공영홈쇼핑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할 경우, 소비자들은 최소 20원에서 최대 7만8000원까지 다음번 물품 구매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받고 있는데, 이중에서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은 적립금 액수는 연도별로 각각 ▲20년 163억원 ▲21년 298억원 ▲22년 164억원 ▲23년 54억원 ▲24년 상반기 1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공영홈쇼핑은 적립금을 관리하는 별도의 회계계정과 회계기준이 없고 미사용액을 단순 ‘회사 매출’로 분류하고 있어서, 이는 결국 회사의 이익으로 산출된다는 것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박상웅 의원은 해당 자료와 함께 “공영홈쇼핑은 소멸된 적립금을 관리하는 별도의 회계계정과 회계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미사용액을 공헌활동 등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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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의 연도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0년 2038억원 ▲21년 2046억원 ▲22년 1964억원 ▲23년 1862억원 등이다. 영업이익은 ▲20년 218억원 ▲21년 147억원 ▲22년 148억원 ▲23년 31억원 ▲24년 8월 16억원 등이다. 

회사 이익으로 잡히는 미사용 적립금을 영업이익에서 제외한 추정치는 ▲20년 55억원 ▲21년 -151억원 ▲22년 -16억원 ▲23년 -22억원 등이다. 올해 8월까지의 영업이익이 16억원이었고 상반기까지의 미사용 적립금 액수가 15억인 것을 감안하면, 2024년 역시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회계 전문가는 “카드업계나 금융업계의 사례를 보면, 미사용 카드포인트나 숨은 예금‧보험금 돌려주기 등 업계 내부적으로 합의된 적법한 절차로 소비자들에게 권리를 돌려준다”며 “다양한 선례를 감안해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