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하락에도 인건비 등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수익률 ‘폭락’...국회 ‘방만경영’ 지적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11개월째 상임감사를 공석으로 둠으로써 2023년 감사보고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공영홈쇼핑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가 사실상 방치해 방만경영을 방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이 실적에서도 드러나면서 올해 국정감사에서 원인에 대한 실태파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공영홈쇼핑 창립 후 최초로 3년의 임기를 ‘꽉’ 채우고 지난 10일 퇴임한 조성호 전 대표가 재임한 기간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 수치로 확인되며, 중기부가 공영홈쇼핑의 부실한 경영상태를 종합감사에서 제대로 지적하지 않은 것에 대해 조 전 대표 ‘감싸기’ 의혹도 제기됐다.
조성호 전 대표가 취임한 2021년 이후 공영홈쇼핑은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인건비는 지속 상승하며 판매관리비 비중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젖소고기 혼입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 실적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 협력사에 최근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해 공영홈쇼핑의 향후 실적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기부가 공영홈쇼핑의 실적개선 등 경영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148억원 대비 –79.1%로 크게 감소했다. 매출액도 1862억원으로 2022년 1964억원 대비 –5.2%로 모든 실적이 뒤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호 대표 취임 후 매출액 2천억원 붕괴...4년 전 대비 매출 –8.6%, 영업익 –85.8%
조성호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공영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5.8%로 크게 떨어졌다. 매출액도 동일기간 –8.6%로 감소했다.
연도별로 보면 영업이익은 ▲2020년 218억원 ▲2021년 147억원 ▲2022년 148억원 ▲2023년 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0년 2038억원 ▲2021년 2046억원 ▲2022년 1964억원 ▲2023년 1862억원으로 조성호 대표 취임 후 첫 연간실적인 2022년부터 매출액 2천억원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홈쇼핑의 이 같은 실적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강승규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공영홈쇼핑의 영업이익은 16억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영업기간 3분의 2가 지난 시점의 실적이 지난해 절반에 그치면서 올해 연간실적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매출하락에도 인건비 등 판관비 상승세... 영업이익률 10.7%→1.7% 수익성 ‘빨간불’
공영홈쇼핑의 실적하락의 주요 원인에는 매출하락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꼽힌다. 실적은 줄어드는데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급여 및 상여와 복리후생비는 매년 늘어나고 있어 ‘방만경영’ 비판에 직면했다.
공영홈쇼핌의 판매관리비(매출액대비 비중)는 ▲2020년 1517억원(74.4%) ▲2021년 1683억원(82.3%) ▲2022년 1553억원(79.1%) ▲2023년 1632억원(87.6%)로 지난해 판관비 비중이 2020년 대비 13.2%p나 증가했다.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도 증가세로 매출대비 비중도 크게 늘었다. 공영홈쇼핑의 인건비(급여+상여+퇴직금) 비중은 2020년 12.5%에서 지난해 15.7%로 3.2%p 늘어났다. 연도별 인건비는 ▲2020년 254억원 ▲2021년 265억원 ▲2022년 263억원 ▲2023년 293억원이다. 복리수행비도 2020년 34억원에서 지난해 42억원으로 4년 간 23.5% 증가했다.
실제 조성호 전 대표의 지난해 성과상여금은 2022년 대비 약 3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홈쇼핑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4개년 대표이사 보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6120만원이었던 조 전 대표의 성과급은 지난해 8160만원으로 2040만원 증가했다.
조 전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들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비중이 늘어난 것은 실적악화에도 ‘내주머니 먼저’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해 중기부에서 실시한 공영홈쇼핑 종합감사에서 이러한 ‘방만경영’을 지적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중기부의 공영홈쇼핑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같은 비용증가와 매출액 하락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4년 새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0년 10.7% ▲2021년 7.2% ▲2022년 7.5% ▲2021년 1.7%로 조성호 대표 취임 후 무려 9.0%p가 빠지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소협력사들의 방송판매 수수료 수익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공영홈쇼핑이 중소기업의 판로확대 등의 지원역할에는 소홀하고 자신들의 배불리기와 안일한 경영행태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과 관련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책임여부가 국정감사의 도마 뮈에 오를 전망이다.
국회 산자위 한 관계자는 “조성호 전 대표가 재임한 기간동안 공영홈쇼핑 경영상황이 많이 악화된 것 같다”면서 “이렇게 되기까지 감독기관인 중기부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