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공동대표 김형회

인천시는 일제강점기 침략전쟁과 강제동원의 증거인 조병창 병원(1776) 등 5개의 건물의 철거를 시민참여위원회에 알리지 않고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가 철거하려는 건물 중에는 국가유산청이 인천시에 보존을 권고한 조병창 병원(1776)과 다목적 행정시설(1544)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공동대표 김형회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공동대표 김형회

2023년 11월 캠프마켓 내 6개 건물에서 추가로 토양오염이 발견됐다. 2024년 3월 28일 인천시는 국방부에 조병창 병원건물(1776)과 다목적 행정시설(1544)을 포함한 5개 건물의 철거를 승인했다.

인천시는 국가유산청의 보존 권고를 묵살하고 시민참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일제강점기 침략전쟁과 강제동원의 역사 지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근거는 아래와 같다.

첫째, 국가유산청은 2020년 9월 인천시에 조병창 병원(1780, 1776)과 다목적 행정실(1544) 보존을 권고했다.

둘째, 인천시민은 2024년 상반기 시민공론화에서 캠프마켓 내 건물의 철거 여부는 국가유산청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셋째, 인천시는 시민참여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 인천시는 심의는커녕 시민참여위원회에 알리지도 않고 밀실에서 철거를 결정했다. 건물의 철거 여부는 조례에 따라 시민참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조선을 강점한 일본은 조선사람을 강제동원했으며 아시아와 미국을 침략했다. 현재 일본은 군함도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역사를 지우고 있다.

인천시도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인천시장이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제강점기 침략전쟁과 강제동원의 역사 보존을 결단해야 한다.

조병창이란 일제강점기 중국본토 침략에 소총 등 전쟁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조선 사람 1만 명 이상을 강제동원하여 만든 무기제조공장이다.

일제강점기 조병창 병원은 강제동원되어 일하던 노동자, 어린 학생의 팔이 잘리는 등의 부상을 치료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침략전쟁과 강제동원의 산 증거다.

일제강점기 지어진 조병창 병원은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두 개 건물로 나뉘어졌다. 주한미군은 1780과 1776으로 넘버링했다. 두 개로 나뉘어진 조병창 병원건물은 미군이 숙소 등으로 활용됐다. 조병창 병원건물에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냉전시대의 역사를 품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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