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르네상스’ 시민토론회 개최
“내항 2~7부두 항만기능 큰 역할”
양곡·중고차 등 물동량 국내 최대
“1·8부두 재개발 성공적 안착 우선”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 역점사업인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인천내항의 항만 기능을 대체할 부두를 우선 공급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개방을 앞둔 내항 1·8부두 외에 2~7부두에서 아직도 처리되는 물동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주변에 입주한 해운·물류 관련업체들도 많다는 이유다. 특히, 내항은 국내 식량안보 기능을 하는 곳이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19일 인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에서 ‘제물포르네상스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주제로 시민대토론회가 열렸다.
19일 인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에서 ‘제물포르네상스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주제로 시민대토론회가 열렸다.

19일 인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에서 ‘제물포르네상스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주제로 시민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경인방송 해양·항만뉴스센터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주최하고, 인천시, 인천시의회,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관광공사 등이 후원했다.

토론회에 지윤식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항만정비과장, 최정철 인천항만공사 경영부문 부사장, 박창호 인천시의회 항만·해양특별위원회 위원장,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대표, 박정환 인천일보 편집국장,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류운기 인천시 제물포르네상스추진단장은 제물포르네상스 사업 계획에 대해 발제했다.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은 1883년 개항 이후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인천내항(옛 제물포)과 주변 중구·동구 원도심 지역을 문화·관광·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은 내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미래성장산업을 유치하고,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해양 명소 육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항만업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우려는 크다. 지난 2015년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가 신설되며 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빠르게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1·8부두를 제외한 2~7부두는 차량 수출과 곡물 수입 등 여전히 인천항 물동량의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항 2~7부두 대체부두 필요”... 항만 관계기관 한목소리

이에 지윤식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항만정비과장은 “제물포르네상스 추진에 앞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조기에 착공·시행해 안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내항 기능이 신항·남항·북항 등으로 이전한 뒤 처음 진행하는 재개발 사업인 만큼 성공모델을 우선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2~7부두 잔여 내항 부두 기능 이전을 위한 대체부두 개발, 내항 인근 해운·물류 업체 동반 이전 등을 위해 주무부처와 협의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며 “국내외 사례를 볼 때 항만과 주변 도심 개발은 방대한 규모의 사업이다. 시간·공간·재무적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천내항은 점차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인천항 전체 물동량 가운데 점유율 약 10% 차지해 아직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내항 4·5·7부두는 대형 곡물 저장시설 사일로가 구축된 수도권 양곡 비축기지다. 지난해에만 내항에서 처리된 물동량은 571만2000톤이다. 국내 전체 양곡 물동량 중 33.5%를 차지한다.

또한 내항 2·3·4부두는 국내 최대 중고자동차 수출항이다. 국내 중고차 수출 물동량의 90%를 담당한다.

최정철 인천항만공사 경영부문 부사장은 “인천내항 주변지역까지 경제자유구역으로 확장 편입하려는 것은 의미 있는 접근이다. 하지만, 주변 산업시설을 대체항만으로 이전하기 위해선 항만배후단지와 산업단지를 조성할 여건이 되는지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며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우며 수십년 걸리는 장기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 내용 중 중구와 동구를 합병(제물포구)하는 차원에서 제물포르네상스는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내항의 기능을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 인천 북항·연안항·남항·신항 등이 내항과 유사한 화물을 처리하고 있진 않다. 대체항만이 생기기 전까지 내항은 절대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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