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 구체화 용역 발주
내항 2~7부두 폐쇄 전체 재개발 핵심...이전·재배치 필요
인천연구원 “양곡·자동차 수출입 4·7부두 기능 대체 불가”
인천시 “해수부 항만기본계획·항만재개발계획 반영 추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민선 8기 유정복 시장 핵심공약이자 원도심 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하는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구체적인 사업계획 마련에 나섰다.

인천내항 전체를 재개발하고 주변지역 규제를 완화하는 구상인데, 이를 위해선 아직 항만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인천내항 2~7부두를 대체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내항 전경.
인천내항 전경.

인천시는 지난 17일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시행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12월 시가 발표한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종합계획)’을 토대로 사업을 구체화하고,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2026년 4월 16일까지 2년이며 사업비는 17억6000만원이다.

과업의 공간적 범위는 인천시 원도심 일원으로 면적 293만㎡ 규모다. 인천내항 2단계(2~7부두) 재개발사업, 동인천 일대 규제 완화, 원도심 혁신모델 확산 등의 내용이 골자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과제는 인천내항 2단계 재개발사업이다. 1단계인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이미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부두 내 옛 곡물창고인 상상플랫폼을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일부 개방했다.

내항 2·3·4부두 일대 전경.
내항 2·3·4부두 일대 전경.

인천내항 양곡·자동차 물동량 큰 축...섣부른 폐쇄 사실상 불가

하지만 내항 2~7부두는 현재 차량 수출과 곡물 수입 등 인천항 물동량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며 항만기능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인천항 전체 운임톤수(Revenue Ton) 기준 물동량 1억4635만톤 중 1467만톤(10%)이 내항에서 처리됐다.

내항 4·5·7부두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형 곡물 저장시설 사일로가 구축된 수도권 양곡 비축기지다. 지난 2023년 내항에서 치리된 양곡 물동량은 411만2663톤이다. 국내 전체 항만에서 처리된 양곡 물동량 1139만1876톤 대비 36.1%에 해당한다.

또한 내항 2·3·4부두는 국내 최대 중고자동차 수출항이다. 국내 중고차 수출 물동량의 80%를 담당한다. 지난 2023년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 대수 63만8000여대 가운데 50만2000여대(78.6%)가 인천항을 거쳐 나갔다.

또한 인천내항 5부두는 한국지엠(GM) 부평공장의 주요 수출항이다. 이 곳에서 신차는 연간 약 25만여대가 수출된다. 이 때문에 항만업계에선 내항 5부두가 사라지면, 한국지엠이 인천에서 철수할 명분이 주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시 “해수부 항만기본계획에 담을 것”...대체가능 부두 있나

인천연구원은 지난해 1월 간행물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핵심 가치 및 책정 도출’을 발간하며 “중고차 수출을 주로 담당하는 4부두와 양곡 비축기지인 7부두는 대체 가능한 부두시설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장래에 인천신항 2단계 조성 시 항만기능 재배치로 대체 부두를 확보해야 하는데, 해수부의 인천신항 2단계 조성계획은 미정이다.

시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과 ‘제3차 항만재개발기본계획(2021~2030)’ 수정계획을 수립하는 오는 2025년에 인천내항 전체 재개발 내용이 담길 수 있게 해수부에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제물포르네상스계획과 관계자는 “이번 용역에서 내항 운영현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항만 재개발사업으로 인한 운영상 영향을 검토할 것”이라며 “항만기능 조정과 시설 재배치 등을 복합적으로 따진 후 사업효율화 방안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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