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운영 설문조사 중 ‘바다수영 찬반’ 포함했다 뭇매
“인천시의회서 제안 나와 설문조사 포함, 사실상 추진 어려워”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시교육청이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내년 생존수영 운영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설문조사 내용에 바다 생존수영 교육 운영에 대한 찬반을 묻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시의회에서 나온 제안 때문에 설문조사에 포함해 의견을 들었던 것 뿐이고 사실상 추진은 어렵다는 의견이다.

송도스포츠파크 수영장에서 학생들이 생존수영 강습을 받고 있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송도스포츠파크 수영장에서 학생들이 생존수영 강습을 받고 있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인천시교육청은 이달 5일부터 12일까지 초등학교 교사·학생·학부모 등 2만475명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생존수영 교육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초교 3~6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실내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시교육청은 ‘최근 고학년 학생들이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따른 수영 실기 교육 참여 저하에 따라 실기교육을 이론교육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각에선 인천의 특성을 고려해 바다생존수영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설문 항목을 보면 실기교육 운영방안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이론교육으로만 할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할지, 학년별로 다르게 할지, 기존대로 실기교육 중심으로 할지 등을 묻고 있다.

여기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바다 생존수영 요구가 있는데,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달라’는 항목도 있다.

이를 두고 인천의 지역 커뮤니티 맘카페를 중심으로 “바다는 날씨와 파도 등 제약 조건이 많아 위험 할 것 같다” “많은 인원이 갔다가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는가” 등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실제 바다는 위험 요소가 많아서 안전하게 받으면 좋지 않겠는가” 등 찬성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 설문 조사에선 교사의 경우 응답한 4104명 중 92%에 달하는 3767명이 반대했고, 학부모는 응답자의 71%인 6716명, 학생은 58%인 3957명이 반대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의회 제안으로 의견 수렴을 위해 포함한 것뿐이고 고학년생을 대상으로 실기교육이 아닌 이론교육을 하는 것이 맞는 지가 더 중요한 내용”이라며 “사실상 바다 생존 수영 추진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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