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용역 발주
백령·대청 일대 국가지질공원 중 천연기념물 가장 많아
국내 세계지질공원 제주도·무등산·한탄강·청송군 등 4곳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올해부터 서해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다.

인천시는 17일 이달 중으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유네스코 인증 추진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령도 두무진(인천관광공사 제공)
백령도 두무진(인천관광공사 제공)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전략수립과 전문학술조사 용역 예산을 총 1억5000만원 편성했다.

전략수립용역 예산은 3000만원으로 과업기간은 6개월이다.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유네스코 인증을 위한 여러 요건과 기준들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절차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전문학술용역에는 1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과업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학술자료들을 분석해 유네스코 인증을 위한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용역 대상은 옹진군 백령면·대청면 전체 총 66.86㎢(백령도 51.17㎢, 대청도 12.78㎢, 소청도 2.91㎢)이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이 일대를 국가지질공원으로 등록했다. 이곳에는 두무진과 콩돌해안 등 지질명소 10곳이 소재하고 있다.

백령·대청지역은 25억년 전부터 10억년 전 사이의 지층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북한의 지질과 유사하고, 국내 지질공원 중 천연기념물이 가장 많이 지정돼 있다.

또한 학술과 경관적으로 가치가 높다. 중국·한국의 충돌 특성연구와 10억년 전후 대륙판의 이동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지역으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소청도에서는 국내 가장 오래된 생물 흔적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견됐다. 이는 지구 생성 초기에 바다에서 번성한 남조류 화석이다. 또한 백령도 남포리 습곡 구조는 지각변동 때문에 지층이 휘어지고 끊어지면서 나타나 지질구조가 특이하다.

국내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지역은 제주도 경북 청송군, 광주 무등산 일대, 강원·경기 한탄강 일대 등 총 4곳이다. 제주도 전체가 지난 2010년 10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며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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