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입 예정 ‘코리아킹호’ 화물적재량 절반 이하
옹진군, 연평도 출발 신규 카페리여객선 도입 검토
2027년 연평도항 확충 조기 준공 필요성까지 제기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 플라잉카페리호가 내년 3월 선령 만료로 퇴역을 앞두고 있다.

향후에는 인천~백령 항로를 오가는 코리아킹호가 대체 선박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코리아킹호는 화물 선적공간이 협소해 연평도 주민과 어민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연평도를 오가는 플라잉카페리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연평도를 오가는 플라잉카페리호.

여객선사 고려고속훼리는 오는 9월 8일부터 인천항과 서해 최북단 백령·대청·소청도를 잇는 항로에 코리아킹(534톤) 대체 선박으로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1600톤)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코리아킹호는 내년 3월 선령이 만료되는 인천~연평 항로의 플라잉카페리호(573톤)를 대체해 투입될 예정이다.

코리아킹과 플라잉카페리호 두 선박은 국제톤수가 비슷해 여객 운송에는 별 차질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속도는 코리아킹호가 2노트가량 더 빨라 운항 시간이 다소 단축될 수 있다.

하지만 화물적재 한도는 2배 정도 차이를 보인다. 코리아킹호는 9.2톤, 플라잉카페리호는 18.6톤이다. 화물 운송 공간이 협소해지는 만큼, 연평도 어민들의 어획물과 주민들의 화물 운반 시 불편이 우려된다.

인천항과 연평도를 잇는 화물선은 하루 2회씩 운영되고 있지만, 운항시간은 6시간에 달한다. 여객선이 운항시간이 2시간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박태원 전 연평도어촌계장은 “수확한 어획물을 옮기는 운반선이 평소에 운행하긴 하지만, 7~8월 꽃게 금어기에는 어획량이 적어 잘 다니지 않는다”며 “이 때는 플라잉카페리에 화물을 실어 보냈다. 앞으로 적재공간이 협소해지면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은 연평도에서 오전에 출항하는 카페리여객선을 신규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현재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며 올해 12월 마무리된다. 이를 토대로 여객선 도입 방식과 시기를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2027년 준공 예정인 연평도항 확충 사업이 조기에 마무리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평도항은 이용하는 여객선과 어선 규모에 비해 접안시설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해양수산부는 연평도항 항만시설 확충 사업에 공사비 41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방파제 183m ▲파제제(소규모 방파제) 95m ▲어선부잔교(선박 계류를 위해 물 위에 띄워 만든 구조물) 1기 ▲접속도교(육지 함선 연결 다리) 등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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