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종합병원 의료진 섬 방문 진료 개시
대청도·자월도·덕적도·백령도·연평도·북도·서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앞으로 의료시설이 취약한 인천 섬 7곳에 각각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치병원이 생긴다.
인천시는 27일 시청 접견실에서 지역 내 병원들과 ‘1섬 1주치 병원’ 민·관 협력 도서지역 무료 진료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강화군·옹진군을 비롯해 인하대병원(병원장 이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김현수), 나은병원(병원장 하헌영) 참여했다.
이에 지난해까지 섬 3곳에 종합병원 3개(인하대병원·길병원·인천세종병원)를 지정해 운영하던 주치병원은 올해 종합병원 4개가 추가돼 7개로 확대된다. 대상 섬은 옹진군 대청도·자월도·덕적도·백령도·연평도·북도, 강화군 서도면(볼음도·주문도·아차도) 등이다.
주치병원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연 2회에서 6회까지 내과·심장·재활·정형외과 등 과목별 질환을 집중 관리한다.
육지와 연결돼 있지 않은 강화군과 옹진군은 65세 이상의 노령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1%에 육박한다. 강화군 서도면의 경우 그 비율이 51%에 달한다.
시는 노령화에 따른 질환의 예방 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판단해 의료진이 현지에 직접 방문해 진료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료진으로는 의사(전문의) 2명, 간호사 5명, 행정인력 3명을 포함해 총 10여명이 각 섬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문의 검진 후 추가 진료 또는 수술이 필요한 주민은 군의 추천에 따라 협력 의료기관에서 무료 수술까지 받을 수 있게 연계할 계획이다.
민·관 협력 무료진료 사업은 지난 2015년 처음 시작했다가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다. 이후 지난해 10월과 12월 덕적면과 대청면에서 각각 무료진료를 재개했으며, 이달 초에는 백령병원과 인하대병원이 섬 주민 대상 원격화상협진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로 백령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인하대병원 통합관계센터의 중환자 전문의료진이 화상으로 직접 환자를 관찰하면서 진료할 수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관 협력 섬 지역 무료진료 사업으로 행사성 순회 진료가 아닌 지속적인 의료서비스 제공하겠다. 섬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되지 않길 바란다”며 “각 의료기관들은 ‘1섬 1주치 병원’ 지정사업에 각별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