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올해 확정·고시 예정
백령공항 2027년 개항 목표인데 기본계획 내년 5월
인천시 운영권 확보 협의 남아...시, 내년 예산 반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국토교통부가 동남권에 새롭게 들어설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한 건설공단을 설립하고, 2029년에 개항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안에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될 예정이다.

반면 인천시가 2027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하는 백령공항은 이보다 뒤쳐져 보인다. 인천시는 국내 지자체 중 최초로 공항 운영권을 확보하려는 만큼, 개항 목표를 맞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사진제공 거제시)
가덕도신공항 조감도.(사진제공 거제시)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2029년 12월 개항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2월 착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발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전담할 가칭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관련 법안이 발의 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심사 중이다.

가덕도신공항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국제공항으로 짓는다. 2065년 기준 국제선 여객 2326만명, 화물 33만5000톤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에 총면적 666만9000㎡ 규모로 짓는 게 기본계획(안)의 골자다. 총사업비는 14조원 규모로 추정되나, 국가재정법에 따라 관계기관 협의 후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는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이같은 내용의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은 올해 말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반면, 백령공항은 기본계획 수립은 내년 5월에나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국토부가 앞서 2029년으로 밝힌 백령공항 개항 시기를 2027년까지 앞당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가덕도신공항보다 기본계획이 늦게 나오면서 백령공항 조기 개항은 불확실한 모양새다.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2025년 기본·실시계획 수립 직후 착공 시 조기개항 가능

물론 백령공항 건설 사업비는 2018억원으로 가덕도신공항과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아울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와 달리 용지가 이미 마련돼 있어 개발이 용이하다. 

그만큼 공사기간은 백령공항이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내년 기본계획 수립 후 바로 기본·실시설계 등 사전절차를 거치면 2025년 착공해 2027년 개항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천시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백령공항 운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협의도 남아있다. 이를 위해선 국토부가 수립 중인 기본계획에 시의 구상을 담을 수 있게 제출해야 한다.

이에 시 항공과는 내년 본예산에 ‘백령공항 배후부지 개발계획 수립 용역’ 사업비 35억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용역은 백령공항 운영권 확보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는 내용까지 담을 예정이다.

하지만 시간문제가 남는다. 해당 용역의 과업기간은 12개월로 국토부의 기본계획이 마무리되는 내년 5월 이전에 완료될 수 없다. 따라서 시 항공과는 백령공항 운영권 확보를 위한 타당성 분야를 우선적으로 연구를 마쳐 국토부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또한 백령공항 운영권 이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계획 과업 주요내용을 보면, 공항운영 계획에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 담겼다. 지역항공사를 설립해 백령공항 운영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살펴본다.

시 항공과 관계자는 “백령공항은 건설공단 같은 전담조직을 설치할 정도로 큰 규모의 공항은 아니다. 건설 중인 울릉공항처럼 한국공항공사 전담 부서가 지으면 될 것”이라며 “소형공항인 만큼 공사 기간은 가덕도신공항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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