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노조 “인력 충원 없는 4단계 개항은 시민 안전 위협”
파업 참여 노동자 '인력충원, 노동여건 개선'에 한 목소리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정안석)가 13일 마지막 경고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은 13일 24시간 진행된다.

이날 열린 인천공항지역지부 2024년 총파업 대행진은 지난달 30일 1차 경고 파업에 이은 2차 경고성 파업으로, 13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파업에는 인천국제공항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인천공항보안(주), 인천공항시설관리(주) 소속 조합원 등 1800여명(주최측 추산)이 동참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에 4단계 확장에 따른 인력충원을 요구한 뒤, 합리적인 인원충원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공항노조 "인력 충원 없는 4단계 공항 개항은 시민 안전 위협"

정안석 지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합리적인 인원 충원 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현장 인력이 충원되지 않는 4단계 공항 개항은 시민 안전을 위협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호 정보통신지회 사무장도 "4단계 확장으로 더 많은 시스템과 장비, 건물들이 들어오면 운영유지보수 업무도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그에 맞는 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퇴사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업 참여 노동자들 인력충원, 노동여건 개선에 한 목소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가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행진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가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파업에 동참한 노동자들은 4단계 인력충원과 노동여건 개선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공항 교통관리사업부에서 단속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상진(40) 씨는 "허가 없이 공항에서 영업하는 분들을 단속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쉽지 않다"며 "4단계 확장이 되면 더 넓은 면적을 현재 인원만으로 단속해야 하는데, 그러면 노동 강도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청한 공항 셔틀버스 노동자 A(50) 씨도 "운전 인력 부족으로 노동 강도가 높다보니, 새로 입사한 직원들도 한 달만에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특히 야간 근무 시 새벽 1시까지 운행하고 4시 반 첫 차부터 다시 운행을 나가야 한다. 쉴 수 있는 공간도 열악해 불편한 점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본대회를 마친 뒤, 노동자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 건물이 있는 제1정부종합청사 앞까지 행진했다.

이 자리에서 정 지부장 등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에 ▲인천국제공항 4단계 확장에 따른 인력충원 ▲4조 2교대로 근무제 개편 완료 ▲모·자회사 노사공동운영협의회(가) 구성 등 노동조합의 요구가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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