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외국인 기차여행객 전년 대비 50% 증가
1~7월 방한 외국인 중 25% 일반·고속열차 이용
외국인 기차여행객 비율 증가 AHP에 영향 줄 전망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일반·고속 열차를 이용해 여행하는 외국인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 곳곳을 KTX와 일반열차로 잇는 제2공항철도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철도 승차권 예매 서비스를 확대한 결과, 올해 1~7월 방한 외국인 중 일반·고속 열차 이용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체 방한 외국인 911만명 중 약 25%인 232만명이 일반·고속 열차를 이용했다. 특히 중국·대만 관광객은 모바일 앱 사전예매를 통해 열차를 이용한 비율이 크게 늘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외국인 열차 이용객은 주로 서울을 거쳐 국내 타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일반·고속 열차를 이용한 주요 방문지는 ▲부산 61.6% ▲동대구 6.3% ▲경주 5.7% ▲전주 3.3% ▲강릉 2.2% ▲광주송정 1.1% 순이다.
제2공항철도, 인천공항과 전국 주요 도시 KTX 직결 연결
외국인 기차여행이 증가하면서 제2공항철도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제2공항철도는 수인분당선 송도역과 인천역 중간에서 분기해 영종도 구읍뱃터 인근과 인천화물청사를 거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지하로 연결하는 고속철도다.
인천시는 이 노선에 수인분당선이나 경강선 일반철도를 공용하게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제2공항철도가 완성되면 수인분당선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등이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수 있어 인천국제공항과 국내 곳곳을 KTX로 오갈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오송~부산(경부선)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오송~익산~목포(호남선)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오송~익산~여수(전라선)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판교~강릉(경강선) 등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역에서 국내 곳곳을 KTX나 KTX이음 등 고속열차로 연결할 수 있다.
경제성 낮아도 정책성·지역균형발전 고려해 사업 추진 가능
인천시는 지난 3월 제2공항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6~2035)에 반영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그런데 제2공항철도는 지난 4월 인천시가 진행한 사업 재기획 용역 결과 경제적타당성(B/C값, 비용 대비 편익 값)이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경제적타당성이 낮다고 철도 사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철도 사업은 B/C값이 1이 넘거나 계층화분석(AHP) 값이 0.5를 넘으면 타당성이 인정된다. AHP는 경제성 분석에 정책성(25~40%)과 지역균형발전(25~35%) 항목을 종합해 평가하는 지표다.
방한 외국인 중 기차여행객 비율이 늘어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 곳곳을 KTX로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기차여행객 증가는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하는 AHP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