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역과 남인천역을 잇는 주인선
미군 군수물자와 병력 수송 담당

인천투데이 = 박길상 기자 | 67년 전 오늘, 1957년 9월 26일, 경인선 주안역과 수인선 남인천역을 잇는 주인선 공사를 시작했다.

주인선은 공사 시작 2년 5개월 만인 1959년 2월 준공했다. 철도 길이는 3.8km였다. 총공사비는 당시 한화 3120만 환과 미국 원조기관인 ICA(International Cooperation Administration, 국제협조처) 원조 8만5000 달러가 소요됐다.

주인선은 인천 남구(현 미추홀구) 주안역과 남인천역 사이에 부설된 철도다. 사진은 2004년 주인선 남부역 풍경
주인선은 인천 남구(현 미추홀구) 주안역과 남인천역 사이에 부설된 철도다. 사진은 2004년 주인선 남부역 풍경

주인선이 완공됨으로써 인천항 군수물자와 화물을 신속하게 수송해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애초 정부는 1952년 3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주인선은 4개월 동안 운행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당시 교통부는 "주인선은 7월 1일부터 영업을 개시하는데, 1일 4회에 걸쳐 왕복 운행할 것이고, 열차는 모두 미군용 화물 수송에 이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처음부터 주인선이 미군 화물 수송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주로 미군이 이용했다.

주인선은 주로 화물 전용으로 사용했지만, 1980년대 초까지 여객 목적으로도 일부 사용했다. 주한 미군 장병들이 인천항을 통해 입·출국할 때 이 철로를 이용했다.

입영 열차 지나던 철길... 지금은 주인공원이 철도 흔적 간직

또한, 1980년대 초 인천과 연무대 사이 입영열차를 운행했다. 인천 거주 징병 대상자들이 남인천역이나 남부역에 모여 입영열차를 타고 주인선을 거쳐 논산훈련소까지 실려 갔다. 가족들과 이별을 실어나른 수인선이었다.

주인선은 1985년 11월 15일에 공식적으로 운행이 중단됐고, 1994년 4월 22일에 제물포역 인근 철교부터 남인천역까지 1.8km 구간이 공식 폐지됐다. 나머지 철로는 2012년 폐선됐다.

현재 주인선 부지는 주인공원으로 바뀌어 그 흔적만을 간직하고 있다. 가끔 철도 침목과 폐철로가 보여 이곳에 철길이 있었다는 것을 말없이 전해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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