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 인천시, 남동산단 공장 10개 리뉴얼 착수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정부가 노후한 산업단지를 청년이 선호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12일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문화융합 선도산단' 10곳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후 산업단지, 청년 기피 공간으로 전락

현재 국내 산업단지는 1306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노후화가 진행되며 청년들이 기피하는 공간으로 전락했다. 1964년 구로공단(현 서울디지털산단)을 시작으로 국내 각지에 조성된 산업단지는 현재 약 기업 12만여개가 입주해 있다. 국내 제조업 생산의 61%, 수출의 66%, 고용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산업단지는 공장 중심으로 조성되돼 있어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일과 시간 이후 사람들이 머물지 않는 도시의 섬으로 고립된다.

특히 지방 산단은 회색빛 중심의 낡은 공단 이미지, 문화·편의시설 부족,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 부족 등의 이유로 근무를 기피하는 공간으로 전락했다.

남동산단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사업 개요.(자료제공 인천시)
남동산단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사업 개요.(자료제공 인천시)

정부의 문화융합 선도산단 계획

정부 계획을 보면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자원부가 선정한 산업단지에 복합문화공간인 '라키비움'과 기업 체험관 등 상징물이 들어선다.

정부는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을 결합한 라키비움을 중심으로 광장과 공원 등 특화 브랜드 공간을 개발하고, 제품 전시와 체험관 등을 운영해 지역의 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공장 내 카페·편의점 설치를 허용하고, 야간경관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해 산업단지를 지역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밤이 빛나는 산업단지' 조성 등 산단 야간경관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산단 노동자의 문화 향유권 증진을 위해 '1천원의 일상 문화 티켓 사업'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노후 산단 정비 노력

인천기계산단과 지방산단의 재생사업 계획도.(자료제공 인천시)
인천기계산단과 지방산단의 재생사업 계획도.(자료제공 인천시)

지방자치단체들도 노후 산업단지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인천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산업단지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성된 지 40년에 이른 남동국가산단 노후공장 10개소의 외벽·간판, 녹지 및 울타리, 작업장 조명 시설과 구내식당 등을 정비해 청년 친화적 공간으로 개선하고 있다.

울산시는 미포국가산단, 매곡일반산단에 '활력 있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단 내 통행이 불편한 보도와 낡은 시설물을 정비하고, 조형 예술품을 설치하며, 근로자 쉼터를 조성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에 나섰다.

경북 구미시는 오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구미국가산단에서 '구미산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퇴근한 근로자들이 각종 공연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축제 이후에도 11월 말까지 매주 금·토요일 야간에 '산단 펍(pub)', 디지털 미디어아트 전시회 '산단 빔(beam)'을 운영해 산단 근로 청년들의 여가와 문화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구시는 신규 조성되는 제2국가산업단지(달성군 화원읍)에 인접한 옛 대구교도소 부지를 '청년미래희망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일자리·주거·문화·힐링이 결합된 청년 정주여건을 마련해 기존의 공공임대주택과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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