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여행객 급감한데다 남북관계 악화로 감소 전망
관광업계, 임시방편으로 주말과 성수기에도 요금 지원 요구
인천시, 토요일 나오는 뱃삯 일요일 들어가는 뱃삯 지원 예정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서해5도를 비롯한 섬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 

인천항 연안여객선사와 도서지역 관광업체 모두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여객선준공영제로 요금의 80%를 지원하고 있는데 쓰이지 않고 있어, 상반기 예산 집행률은 43%로 저조했다.

정부가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예산 조기 집행을 독려하고 있는 만큼, 인천항 여객선사와 관광업계는 현재 인천 외 주민에 대해 주중과 비수기 지원으로 제한 돼 있는 뱃삯지원 기간을 성수기와 주말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찾은 관광객은 2만79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급감했다.

백령도는 지난해 인천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관광객 증가에 기대를 모았으나 올해 1~5월 관광객은 1만68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431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백령도와 같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대청도(소청도 포함)는 또한 지난해 6263명에서 올해 4894명으로 크게 줄었고, 평화와 안보 관광지로 꼽히는 연평도 역시 지난해 7878명에서 올해 6224명으로 감소했다.

2018년 4.27판문점선언 등으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같은 해 6∼8월 백령도를 찾은 관광객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급증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급감했다.

여기다 올해 6월초 일부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지 살포를 계기로 안 그래도 경색된 남북관계가 군사적 갈등까지 더욱 경색하면서, 6월 관광객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더욱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 갈등은 북측의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 폭포와 비무장화지대 군대 투입 예고로 이어지며 최고조에 달했으나 남측이 대북전단지 살포를 막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1월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최근까지 감염이 지속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또한 지속하면서 서해 5도 관광객은 급감했고, 여기다 남북관계마저 악화하면서 서해 5도 관광객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연안부두) 일부 전경.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연안부두) 일부 전경.

때문에 여객선사와 관광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으며, 우선 임시방편으로라도 이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연안여객요금 지원 범위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백령도의 경우 뱃삯이 왕복 약 13만4000원이고, 연평도의 경우 10만9000원이라 저렴하게 나오는 제주도 비행기표 가격보다 비싼 편이다.

정부와 인천시, 옹진군은 국비(40억 원)와 지방비(시비 90억 원, 군비 37억 원)을 반영해 섬 관광객의 뱃삯을 80% 지원하고 있다. 뱃삯 지원금 167억 원 중 상반기에 73억 원이 사용됐다.

인천시민의 경우 주말과 성수기 무관하게 지원하고 있지만, 인천시민이 아닌 경우 주중과 비수기에만 지원하고 있는데, 예산에 여력이 있는 만큼 인천 외 지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게 업계 요구다.

현재 인천 외 지역 주민들은 월~금에만 뱃삯의 80%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이마저도 성수기인 7월 24일 ~ 8월9일 기간에는 지원이 안 된다. 선사와 섬 지역 관광업계는 이를 주말까지 확대하자고 했다.

백령도 여행사 관계자는 “그나마 주말에 손님이 오는데 이마저도 코로나19로 발길이 거의 끊겼다. 그런데 요금지원은 주말에는 안 해준다. 여행객 감소로 뱃삯 지원에 여력이 있는 만큼, 비수기와 주말에도 지원하는 것으로 확대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도서정책과는 “코로나19가 섬으로 유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태 초기에는 타 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을 아예 중단했다가, 방역 시스템을 구축한 뒤 현재는 풀었다”며 “업계를 요구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당장 확대하는 게 곤란하다. 다만 토요일 나오는 배와, 일요일 들어가는 배에 대해서는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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