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도서지역 제외한 모든 지형지물정보 GIS 구축 완료
항공산업 인천산학융합원 내년 드론 비행 공역 설정 예정
2021년 서구 드론 비행시험장 2022년 드론인증센터 준공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운하기능을 상실한 경인아라뱃길이 서울과 인천을 잇는 도심항공운송수단(UAM, Urban Air Mobility)과 개인항공운송기기(PAV, Personal Air Vehicle) 등 드론의 주요 항로로 부각했다.

드론이 도심을 비행하기 위해서는 항공안전을 인증 받아야하고, 자동차 주행경로처럼 공역에 좌표를 설정해 항로를 구축해야 하는데, 인천이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고, 경인운하 상공이 서울과 인천을 잇는 주요 항로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인천시는 지난해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과 국내 첫 드론 인증센터를 서구에 유치했다. 인증센터는 드론 비행을 위한 각종 인증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인증센터와 비행시험장은 한 몸이나 다름없다.

서구 드론 클로스터의 핵심은 드론 인증센터와 비행시험장 구축이다. 위치는 수도권매립지 1782번지(임시 지번)이며, 면적은 4만9800㎡이다.

비행시험장은 통제센터ㆍ정비고ㆍ이착륙장, 인증센터는 실외 인증 활주로와 통제센터(관제탑)로 구성된다. 현재 공사 중이고 비행시험장 준공은 2021년 9월이고 인증센터 준공은 2022년 3월이다.

택배드론이 자월도에 착륙하는 모습.(사진제공ㆍ인천시)
택배드론이 자월도에 착륙하는 모습.(사진제공ㆍ인천시)

인천산학융합원 내년 드론 공역 설정... 2022년 드론인증센터 구축

시는 드론인증센터와 비행시험장 구축에 앞서 지난 25일 실증 비행에 성공했다. 시는 지자체 최초로 ‘군집비행 기술 기반 수직 이착륙(VTOL,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드론 물품배송 실증’에 나서 국내 최장거리 비행에 성공했다.

(주)파블로항공(대표 김영준)은 11월 21일 VTOL 드론 2대를 이용해 섬 지역에서 필요한 의약품 등을 싣고 인천신항에서 영흥도ㆍ자월도까지 총 80.6km를 1시간 20분간 선회 비행해 물품을 배송했다. 이날은 강한 바람으로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는데도 국내 최장 거리 비행에 성공해 그 의미를 더했다.

드론 인증과 시험비행 성공 이후 과제는 드론이 운항할 수 있는 공역 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시 모든 지형지물에 대한 지리정보시스템(GIS,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s) 구축이 필요하고, 이를 토대로 공역을 맵핑(Mapping)해야 한다.

인천이 드론 선도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배경에는 우선 시가 지난해 인천의 도서지여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지형지물에 대한 좌표와 고도 등의 GIS 정보를 국제표준으로 데이터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있다. 없어지거나 새로 생기는 지형지물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면 된다.

국토지리원이 인천에서 진행한 GIS 정보 데이터 기반 구축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라, 인천시가 앞서가고 있는 셈이다. 여기다 드론인증센터 가동되면 인천시가 드론산업 선도 도시로 거듭날 기반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후속 과제는 드론이 비행할 수 있는 공역 설정이다. 시는 내년 예산안에 공역 설정을 위한 예산을 반영했다. 시는 인천산학융합원에 의뢰해 드론이 시범 비행할 수 있는 인천 공역을 설정할 계획이다.

시는 드론 시범비행 공역으로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상공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는 배가 다니지 않는 데다, 상공에 별다른 장애물이 없어 서울과 인천을 잇는 도심항공 공역 최적지로 부각했다.

경인아라뱃길의 경인항. 경인항아라타워에서 내려다본 경인아라뱃길.
경인아라뱃길의 경인항. 경인항아라타워에서 내려다본 경인아라뱃길.

인천시ㆍLH ㆍ인천공항공사 등 ‘도심항공교통 실증·특화도시구축' 협약

시는 드론인증센터 구축과 공역 설정 등으로 인천을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과 개인항공운송기기 특화도시로 도입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공항공사, 인천경제청, 인천도시공사 등과 지난 11일 ‘인천 도심항공교통 실증·특화도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정부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6월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합동 ‘한국형 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어 거버넌스 체계로 ‘UAM 팀 코리아’를 발족했고, 인천시·LH·인천공항공사가 정식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UAM 로드맵’을 보면 2025년 드론택시 상용서비스 도입이 목표이고, 이를 위해 2024년까지 비행시험실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공항공사 등은 인천공항과 도심을 연계한 축을 중심으로 인천에 UAM 실증노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는데, 서울을 잇는 노선은 경인운하 상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시는 미래형 개인항공운송기기(PAV)와 도심 항공 운송수단(UAM)의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18일 지역 중소기업 중심의 ‘PAV 컨소시엄 협의회’를 발족했다.

인천 PAV 컨소시엄 협의회에는 ㈜숨비, ㈜에스피지, ㈜듀링, ㈜대화연료펌프, ㈜엑스드론, ㈜지에스이, ㈜파블로항공 등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시는 PAV 실증을 위한 핵심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발굴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의회를 발족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