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서해 미사일 10여발 발사... 1발 NLL 넘어
한미 연합공중훈련 기간... 울릉도 공습경보 발령
공습경보 2016년 2월 후 6년 9개월만...총 13차례
한미 공중연합훈련 기간... 합참 “3발 대응사격”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북한이 2일 동·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이중 미사일 1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공해상에 떨어지자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2016년 2월 7일 북측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백령도와 대청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진 지 6년 9개월여만이다.

전투기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전투기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 8시 5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으며, 이중 1발은 동해 NLL 이남(북방한계선 이남 26km,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 공해상에 탄착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측의 미사일 발사 직후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했다. 또한 북측이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최소 10발 이상의 다종 미사일을 동·서쪽에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군 당국은 “오전 8시 58분께 북측이 쏜 미사일 1발의 초기 방향이 울릉도 쪽이어서 울릉도에 공급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공습경보로 인해 주민들은 대피하기도 했다.

북측이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해상이 쏜 미사일 3발 중 나머지 2발은 남쪽이 아닌 다른 방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날 합참은 북측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 미사일의 정확한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 등을 분석 중이다. 이번 발사는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닷새 동안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해당 훈련은 미 F-35B 스텔스전투기 등이 참가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올해 들어 26차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15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8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그간 서해 백령·연평·대청 공습경보 수차례... 울릉도 처음

행안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는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로부터 요청을 받으면 공습경보나 경계경보를 발령한다. 공습경보는 적의 공격이 긴박하거나 실시되고 있을 때, 경계경보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

지금까지 공습경보와 경계경보는 총 13차례 발령됐다. 첫 경계경보는 1983년 2월 25일 북한군 비행사 이웅평 상위(대위)가 귀순할 당시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발령됐다.

같은 해 8월 7일에는 중국군 조종사가 전투기를 몰고 귀순해 올 당시 인천·경기 지역에 공습경보가 최초로 내려졌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던 2010년에는 공습경보와 경계경보가 3차례 내려진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약 6년 9개월 전인 2016년 2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백령도와 대청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울릉도에 공습경보나 경계경보가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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