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공모 예정...대체 카페리 도입 최소 수개월
백령~인천 오갔던 ‘옹진훼미리호’ 임시운영 제안
옹진군, 추가 사업비와 항로 독점 우려에 고심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과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를 오가는 항로의 운항 공백이 현실화한 가운데 섬 주민 이동권을 위해 예비 대체선을 우선 투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21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옹진군과 여객선사 고려고속훼리는 에이치(H)해운이 운수사업 면허를 반납한 인천~백령 항로에 예비선 옹진훼미리호를 투입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 중이다.

인천 백령 항로.
인천 백령 항로.

인천~백령 항로에 대형 카페리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071톤)를 운영했던 에이치해운은 올해 5월 선박의 선령 만료를 앞두고 오는 31일 면허를 반납할 예정이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선박 점검을 이유로 현재도 휴항 중이다.

이에 따라 인천~백령 항로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해운이 면허를 반납하면서 선사들이 해당 항로에 여객선을 투입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해당 항로를 오가는 선박이 3척에서 2척으로 줄면서, 수송능력은 여객 1548명에서 1004명으로 함께 줄었다. 오는 4월부터 섬 관광 등으로 도래하는 여객선 성수기 수요를 감당하는 게 급선무다.

옹진군은 올해 1월부터 인천~백령 항로에 2400톤급 이상 대형 카페리여객선을 투입하는 선사에 10년간 12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공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수익성을 이유로 참여하는 선사는 아직 없다. 지원금을 18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신규 여객운수사업자 면허 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새로운 선사가 중고선이든 신규 건조든 대형 카페리선을 확보해 투입하기까지는 앞으로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천~백령 항로에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1600톤)를 운영하는 고려고속훼리 측은 임시방편으로 옹진훼미리호(452톤)을 투입하는 방안을 지난주 옹진군에 제안했다. 조건은 선박 유류비·감가상각비·관리비 등이다.

옹진훼미리호.(사진제공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옹진훼미리호.(사진제공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옹진훼미리호는 과거 백령도에서 출발해 인천항으로 향하는 항로에 투입했던 선박이다. 현재 코리아프린세스호가(534톤) 오가는 항로다. 현재 고려고속훼리는 옹진훼미리호를 예비선으로 두고 운항하지 않고 있다.

운항 대상 기간은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으로 한정했다. 옹진훼미리호는 인천~백령 운항시간이 5시간 10분으로 기존 선박들보다 최소 1시간 이상 더 소요돼 민원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선박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옹진군은 선사의 제안 조건을 두고 고심 중이다.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사업 금액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와중에 추가로 사업비가 늘어나는 셈이 될 수 있어서다.

항로 독점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고려고속훼리는 현재도 인천~백령 항로에 코리아프라이드호와 코리아프린세스호 2대를 투입하고 있다. 이번 에이치해운의 면허 반납에 따른 추가 선박 투입도 검토 중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이달 말 인천해수청이 여객선 운수사업 면허 공모를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선사들과 소통하며 대체여객선을 알아볼 것”이라며 “섬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게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