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자로 면허 반납키로
해당 시점에 신규사업자 공모
“통상 공모 절차 2개월 걸려”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 옹진군이 인천항과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를 오가는 대형 카페리여객선 지원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기존 운영 선사인 에이치(H)해운이 여객운수사업 면허를 반납키로 했다.

오는 4월부터 성수기에 도래하는데 면허 반납 이후 운항 공백이 현실화 할 전망이다. 

16일 인천해수청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에이치해운이 오는 31일자로 면허를 반납키로 했다. 인천해수청은 에이치해운이 면허를 반납하는 시점에 맞춰 신규 사업자 공모를 할 계획이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 용기포신항을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 용기포신항을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인천항과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를 오가는 대형 카페리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071톤)가 오는 5월 선령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해당 항로에 신규 선박을 투입할 선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에이치해운은 지난 2021년 옹진군이 공모한 ‘인천~백령 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사업’에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돼 신규 건조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자금난으로 지난해 8월 계약을 해지했다.

옹진군은 하모니플라워 선령이 만료되는 올해 5월까지 선박을 새로 건조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중고선박까지 자격을 넓혀 지난해 12월까지 5차 공고를 내며 모집했지만, 참여한 선사가 없었다.

이에 옹진군은 지난 1월 해당 항로에 2400톤급 이상 대형여객선을 투입하는 선사에 지원금을 기존 10년 12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확대할 수 있게 조례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지원금 규모는 수익성이 낮아 선사들이 참여를 꺼렸기 때문이다.

조례로 지원금을 늘리고 정부와 인천시의 지원을 받더라도, 기존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해운이 여객사업 면허를 반납하는 게 관건이었다.

인천~백령 항로 운항 면허를 추가로 발급할 경우 기존 운영 선사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백령을 오가는 여객선은 하모니플라워호를 비롯해 코리아프라이드호(1600톤)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이다.

에이치해운이 면허를 반납키로 확정하며 대체 선사 지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4월부터 도래하는 성수기에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신규 사업자 모집 공모 절차를 진행해 차질 없이 진행해도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2개월가량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5월까지 인천항과 서해3도를 오가는 배편의 운항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에이치해운이 면허를 반납하는 시점부터 성수기에 도래하는 것이 사실이다. 즉시 공모를 시작해도 2개월 정도 걸린다"며 "운항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옹진훼미리호 등 예비선박을 투입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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