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자체 최초로 공항 직접 운영 고려
골프장·면세점·호텔 등 각종 개발사업 참여
백령~웨이하이 국제카페리 관광수입 기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서해 최북단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백령공항건설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인천시는 공항 운영 방안과 백령도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2일 인천시는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1월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 주변 지역 개발방향을 정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령공항 사업 위치도.
백령공항 사업 위치도.

백령공항이건설되면 국내 김포·청주·무안·대구·부산·제주 등 주요공항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다양한 항공노선이 생겨 차별화된 관광수요가 새롭게 창출된다.

백령도에 숙박·관광·레저·의료 분야를 개발하고 공항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공항이 들어설 솔개지구에 공항시설 외에 다양한 골프장·면세점·요트장·수상레저·숙박·오락시설 등이 들어서게 설계할 예정이다.

인천시, 백령공항 직접 운영 검토... 인천공항공사 운영 시 법개정 필요

또한 백령공항은 국비 1740억원을 들여 건설하지만, 이후 운영 주체는 결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지자체인 인천시가 국내 최초로 공항을 운영하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 미국·일본 등 해외 국가와 달리 아직 지방자치단체가 공항을 운영하는 사례가 아직 없다.

우선 인천교통공사가 백령공항본부를 신설해 백령공항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지방공항공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교통공사 조직을 확대하는 게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선 백령공항은 국내선 위주 소형공항으로 운영될 테지만, 지정학적 특성상 향후 국제공항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중국 웨이하이·다롄·베이징·톈진·칭다오 등을 연결할 수 있고, 향후 남북교류를 대비해 북측 주요 공항과 연결할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를 위해선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이 필수인데 인천공항공사의 통합 관리가 낫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현재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만을 운영·관리하게 규정한 인천공항공사법을 개정해야 한다. 공항 운영 주체는 추후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

공항 운영과 관련해 어떤 방향이든 인천시가 백령공항 건설에 따른 주변 개발에 적극 참여해야하는 것은 사실이다. 시는 인천관광공사가 백령공항 면세점을, 인천도시공사는 백령공항 주변지역을 각각 개발하고 임대하는 방안까지 구상 중이다.

이외에도 중국을 비롯한 국제관광수요 창출을 위해 백령~웨이하이 카페리 노선 신설 방안도 거론된다.

한중 해운노선은 1993년부터 매년 열리는 한중해운회담에서 다룬다. 양측이 의제를 채택해 신규 노선 확대에 합의하면 되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았다.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 백령~웨이하이 국제카페리를 개설을 의제로 다뤄야한다.

옹진군이 지난해 진행한 '백령∼웨이하이 국제항로 개설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보면, 백령도에서 카페리 국제항로를 개설 시 관광객 기초 수요는 연간 7만여명, 연간 관광수입은 9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붐빈다면, 백령도는 그동안의 긴장과 분쟁의 지역을 넘어 평화의 섬으로 자리 잡는데 한결 수월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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