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도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일일생활권·관광수요창출·남북교류 등 기대효과 커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의 숙원이었던 백령공항건설사업이 3차례 도전 만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2027년 개항 예정이다.

인천시는 기획재정부가 백령공항 사업을 예타 조사 대상에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서북도서 주민 이동권 보장과 관광활성화뿐만 아니라 향후 남북교류 협력 교두보로서 백령공항의 역할이 기대된다.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안.(사진제공)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안.(사진제공)

기획재정부는 3일 오후 제3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백령공항건설 사업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번 예타 대상 선정으로 기재부는 백령공항건설사업의 사업성 평가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할 예정이다. 국토부 사전타당성 검토에서 비용대비편익(B/C)값이 2.19로 높게 나온 만큼 KDI의 예타 결과도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하반기 예타 결과가 나오면, 시는 이를 토대로 2023년도 예산을 확보해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2026년 준공과 2027년 개장이 목표다.

다른 공항보다 사업성 월등하지만 두차례 고배 ‘절치부심’

백령공항 사업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25만4000㎡ 토지에 길이 1.2km, 폭 30m 규모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갖춘 민·군 겸용 소형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740억원 규모이다.

백령공항이건설될 예정인 솔개지구는 모래가 단단하게 다져진 아스팔트와 유사한 환경이라 전투기도 이착륙이 가능한 해변이다. 게다가 사업 대상지는 옹진군이 소유한 곳이라 보상비가 필요 없다.

이에 따라 경제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령공항은 지난해 11월 착공한 울릉공항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울릉공항은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탓에 백령공항 사업비 1740억원보다 약 4배 많은 6633억원이다.

그러나 백령공항은 지난해 5월과 12월 2차례 심의에서 잇따라 탈락했다. 당시 기재부는 국토부가 사업성 확보를 위해 백령도 용기포항 선박 수요 예측을 과하게 부풀렸다고 판단했다.

국토부가 지난 2017년 연구용역을 결과를 보면, 백령공항 건설 후 2030년이 되면 용기포항 선박 이용 인원이 57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해수부가 예측한 선박 유출입통행량 40만명보다 1.6배 많다.

하지만 해수부 수요 예측은 백령공항이 건설되지 않은 것을 전제로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시와 옹진군은 기재부 심의 대응 용역에 백령공항 건설에 따른 유발수요를 반영했다.

또한 국토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과 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인천공약 20선’에도 백령공항 내용이 담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결국 3번째 도전 만에 예타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백령공항 건설사업 예타 대상사업 선정은 인천시민과 정부 부처, 지역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거둔 성과"라며 "후속 절차도 차질 없이 이행해 백령공항이 2027년 개항할 수 있게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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