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두차례 입찰 무산... 백령도 접근성 낮고 용역비 적어
인천시 “과업조건 단점 보완... 업체 2개 응찰 의사 밝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백령공항 조성으로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들겠다는 인천시의 계획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시가 추진하는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계획 수립용역’ 입찰이 연달아 유찰되면서 계획 수립이 늦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0일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기본계획 수립 용역’ 입찰을 긴급으로 공고했다.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세 번째 입찰이다.

백령공항 건설사업 대상지.(사진제공 인천시)
백령공항 건설사업 대상지.(사진제공 인천시)

시는 앞서 두 번의 유찰로 과업의 시급성을 감안해 긴급입찰한다고 밝혔다. 용역금액은 4억5000만원이며,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다. 제안서 제출 기간은 오는 22일까지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11월 세 차례 도전 만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2024년 착공해 2027년 개장이 목표다. 기재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예타 조사를 진행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7년 11월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에서 백령공항 개항 첫해 백령도 용기포항 방문객은 47만5000여명(2019년 대비 130%), 생산유발효과는 16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사업의 경제성을 판단하는 비용대비편익(B/C)값은 2.19로 높게 나타났다. 시는 본 예타 조사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백령공항 개발과 운영에 이르는 청사진을 수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앞서 두 차례나 응찰하는 업체가 없어 유찰되면서 첫 단계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시는 백령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가 적어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초 시기에 여러 공공기관들이 발주하는 용역이 많고,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낮다는 것이다.

또한, 용역 대상 지역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라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도 입찰이 무산된 이유로 꼽힌다. 과업 수행을 위해 백령도를 가려면 인천항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는 방법뿐인데, 편도로만 4시간 넘게 걸린다. 한번 방문해도 최소 1박 2일 이상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

이에 시는 학술분야와 기술분야 과업 비율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용역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게 이번 입찰에서 문턱을 나췄다. 또한 별도로 몇몇 용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인천시 항공과 관계자는 “이번에 세 번째 입찰공고를 하면서 업체들을 접촉한 결과 연구기관 2개 이상이 입찰에 응모하겠다고 밝혔다”며 “백령공항 기본계획 수립 과정이 잠시 지연되긴 했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이달 중 업체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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