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지대 소금 수송 수인선 협궤철도 부설권 인가
수인선~수려선~강원 내륙 연결 동서횡단철도 계획

인천투데이 = 박길상 기자 | 89년 전 오늘, 1935년 9월 23일, 경동철도(주)가 일제 총독부로부터 인천~수원 간 철도 부설권을 인가받았다.

앞서 경동철도(주)는 수려선(수원∼여주 간, 총 길이 73.4㎞, 1931년 개통)을 운영 중이었는데, 수인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수려선을 강원 내륙까지 연결해 동서를 횡단하는 철도를 계획하고 있었다.

수인선은 1936년 6월 1일 기공식을 개최했으나, 소래철교 공사가 난항을 겪는 등 해안 노선 공사에 어려움이 많아 완공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결국, 착공 1년 2개월 만인 1937년 7월 19일 완공해 8월 6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수인선 협궤철도(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수인선 협궤철도(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총연장 52km...인천-수원 간을 1시간 40분에 연결

수인선은 총연장 52km의 협궤철도로 17개의 역과 임시역을 설치하고 인천-수원 간을 1시간 40분에 연결했다. 총 17개 역 가운데 10개는 정식 정차역으로 역사와 역원을 배치했다. 임시역 7곳엔 역사와 역원이 없었다.

수인선은 소래, 남동, 군자 염전지대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했다. 수인선은 경기도 내륙에서 생산되는 쌀을 수탈할 목적으로 이미 건설돼 있던 수려선을 인천항까지 연결하는 역할도 했다. 사설 철도였다.

8.15해방 후 국유화... 염전지대 물량 감소

수인선은 8.15 해방 이후 1946년 5월 10일 다른 사설 철도와 함께 국유화됐다. 그러나 해방 이후 쌀 수송이 사라지고, 1970년대 이후 염전지대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인선 이용객과 화물도 현저히 줄었다.

이에 따라 수려선은 1972년 폐선됐으며, 1973년 11월에는 그때까지 수인선 종착역이던 남인천역이 폐쇄되고, 송도역이 종착역이 됐다. 수려선 폐선 구간은 현재 영동고속도로가 건설돼 있다.

1995년 12월 영업 종료... 2020년 9월 수인분당선으로 부활

수인선 자체도 1977년부터는 화물 운송을 중단했으며, 1995년 12월 31일 폐선했다.

그 뒤 국토교통부가 2004년 12월 28일부터 표준궤 복선 전철화 공사에 착수했다. 2012년 6월 30일 오이도~ 송도, 2016년 2월 27일 송도~인천, 2020년 9월 12일 수원~한양대 앞 구간이 단계적으로 개통했다. 2020년 9월 12일 수원역까지 완전히 개통해 분당선과 직결됐다. 지금은 수인·분당선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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